최근 수개월간의 IT 업종 주가 약세는 실적 우려보다는 MSCI 리밸런싱 (중국 시장편입 vs. 한국 비중조절)에 따른 외국인 매도가 일시적인 수급불균형을 초래했기 때문으로 판단된다.

그러나 MSCI 지수편입 비율 조정이 완료되는 6/1 이후부터 외국인 투자자들이 반도체, MLCC를 중심으로 한국 IT 비중을 크게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올 하반기 실적 가시성과 2019년 산업 전망이 뚜렷하고, 최대 실적 경신에도 불구하고 Valuation 매력도가 점증하고 있으며, 독과점적 공급체계 구축에 따른 점유율 확대로 B2B 분야의 시장 지배력이 한층 강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2018년 5월 21일 시장 조사기관인 위츠뷰 (Witsview)의 LCD 패널가격 발표에 따르면 5월 하반기 TV 패널가격은 평균 3.0% 하락했다. 32, 43인치 TV 패널가격은 중국 패널업체들의 공급량 확대로 각각 5.9 %, 3.2% 하락했으며 55, 65인치 TV 패널가격도 중국 BOE 10.5G 신규증설에 대한 심리적 우려가 반영되면서 각각 2.2%, 3.0%의 하락세를 시현하였다.

한편 모니터, 노트북 패널가격도 각각 0.4%, 0.2% 하락하였다. 이에 따라 LG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의 2분기 실적은 패널가격 하락 영향으로 실적 눈높이의 하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3분기부터 TV 패널가격은 하락 추세가 완화될 전망이다. 이는 중국 BOE 10.5G 공급과잉 우려의 심리적 영향이 TV 세트업체의 패널 긴축구매로 이어졌으나 7월부터는 성수기 진입과 신모델 마케팅 등으로 TV 패널재고 축적이 점차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고, 대만, 한국 패널업체의 가동률 조정을 통한 감산 움직임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하반기 IT 업종 중에서 반도체와 MLCC 산업은 최대실적 경신을 지속하면서 또 한 번의 어닝 서프라이즈 달성이 기대된다.

반도체 산업은 고 난이도의 기술공정 전환이 공급증가를 상쇄하는 가운데 3분기 DRAM bit growth 증가, ASP 상승 및 NAND 가격의 하락속도 둔화 등으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최대실적 달성이 예상되고, 하반기 MLCC 시장도 과점체계의 공급구조 속에 보수적인 capa 증설과 전장분야로의 신규 수요처 확대로 고부가 제품 중심의 출하증가와 가격상승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어, 삼성전기의 3분기 영업이익이 2천억원을 상회하면서 8년 만에 최대실적 달성이 전망된다.

KB증권은 IT top picks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삼성전기를 제시하며, 뚜렷한 이익 가시성 확보와 구조적 실적 개선 추세 등으로 향후 높은 실적 상향조정 가능성에 주목해야 할 것으로 판단한다.

특히 향후 DRAM, MLCC 가격의 견조한 상승 추세와 연착륙 기조가 2018년 이후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어 하반기 DRAM, MLCC 시장은 B2B (서버, 전장) 수요기반 변화의 장기 호황 사이클에 대비해야 할 시점으로 판단된다.

이는 서버 DRAM 수요가 2019년까지 연평균 33% 증가해 DRAM 산업평균 (20%)을 크게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고, MLCC 시장도 전장부품 및 전기차 분야로 새롭게 확대되면서 2021년 시장규모가 3년 만에 75% 성장한 14조원 (전장부품: 6조원, IT: 8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KB증권 김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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