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내달 이사회 결의 후 지주사 예비인가 신청…내년 초 지주사 전환·재상장

21일 오후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우리은행의 지주사 전환 후 정부의 지분 매각 계획을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임진영 기자]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우리은행이 내년 초 금융지주회사로 전환한 후 정부 지분을 매각하겠다고 21일 밝혔다.

최종구 위원장은 이날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 정부의 우리은행 지분 매각 계획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우리은행의 지주사 전환 이후 정부의 우리은행 지분 매각을 최대한 조속하게 진행하겠고 답변했다.

같은 날 우리은행은 "내년 초 출범을 목표로 지주사 설립을 추진한다"고 공시했다. 최대주주(18.43%)인 예금보험공사를 통해 정부와 의견 합의를 봤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대해 최 위원장은 "우리은행의 경영 자율성을 보장하고 잔여 지분의 매각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도 타당한 방향이라고 생각한다"며 우리은행의 지주사 전환을 긍정적으로 판단했다.

최 위원장은 "우리은행은 (지주사 체제인) 다른 은행에 비해 시장에서 경쟁이 불리해 경영진이나 과점주주를 중심으로 지주 체제 전환을 희망해왔다"고 우리은행의 지주사 전환 필요성을 설명했다.

우리은행은 지난 2001년 국내 최초로 금융지주사인 우리금융지주로 출범했지만 민영화를 위해 산하 계열사였던 증권사 보험사 등을 매각하면서 현재는 시중은행 중 유일하게 비(非)지주 체제로 남아있다.

은행을 비롯해 증권과 보험, 카드 등 은행과 비은행 사업 포트폴리오를 동시에 갖춘 타 지주사와 비교할 때 계열사 출자나 연계 영업 등에서 불리하다는 점도 우리은행이 지주사 전환을 추진하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최 위원장은 "(우리은행이) 지주사 체제로의 전환을 신속히 한다고 해도 완료되는 데는 6∼7개월 정도는 걸릴 것 같다"며 "그러면 그 과정에서 정부지분 매각이 쉽지는 않을 것 같다"고 평가했다.

우리은행 역시 지주 체제 출범 시기를 이사회 승인과 금융위 인가, 주주총회 등을 거쳐 내년 초 경으로 목표하고 있다. 지주사로 출범하면 우리은행은 증시에서 상장 폐지되고 지주가 증권 시장에 재상장 된다.

최 위원장은 "(지분 매각에서) 우선적 고려는 매각 가치를 최대한 높이기 위한 가격"이라며 "지주사 전환을 완료하고 일정 기간 후 매각 가치를 최대화하는 범위에서 최대한 조속하게 (매각)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는 결국 내년 초 우리은행이 지주사 전환과 재상장을 한 후 정부가 지분 매각을 나서더라도 실제 매각 추진 조건에서는 해당 시기의 시장 상황을 보고 판단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한편, 우리은행은 오는 6월 이사회를 열고, 주사 전환을 결의한 후 예비 인가를 신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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