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이정우 기자] 산업은행이 이사회를 열어 김형 전 포스코건설 부사장을 사장으로 선임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대우건설 노동조합 측이 반기를 들고 나섰다. 산업은행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한 낙하산 인사라는 주장과 함께 자질을 논란, 후보 추천 전면 재검토를 촉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국건설기업노동조합 대우건설지부는 21일 성명서를 통해 "산업은행이 밀실야합식 사장 선임 절차를 밟고 있다면서 관련 절차를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한 노조는 "신임 김 후보자는 2004년 현대건설 재직 당시 공직자에게 뇌물을 준 혐의로 구속된 전력이 있다"면서 "40명에 가까운 인물이 사장 후보에 지원했는데, 전과 이력이 있는 사람을 사장 후보로 추천한 배경이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이어 "산업은행이 겉으로는 외부 인물을 포함, 공정하게 사장추천위원회를 꾸린 것처럼 보이지만 결국 대우건설 사외이사 가운데 산업은행의 입맛에 맞는 인물만 포함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김 후보자는 절대 대우건설의 수장이 될 수 없다"며 "신임 사장 선임절차를 즉각 중단하고 지금까지의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동시에 전면 재검토하라"고 강조했다.

한편 대우건설 노조는 오는 23일 오전 11시 서울 영등포구 은행로 산업은행 후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장 선임에 대한 반대 성명을 발표할 계획이다. 이어 25일 오후 2시에는 산업은행 정문에서 낙하산 사장 선임 반대 집회를 열기로 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