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지주사 전환, 주가에 긍정적"

우리은행이 내년 초 출범을 목표로 지주회사 설립을 추진한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최성수 기자] 우리은행이 지주회사 전환을 공식화했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우리은행의 지주사 전환이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주사 전환 보도에 대한 조회공시 답변을 통해 “내년 초 출범을 목표로 지주회사 설립을 추진하고자 한다”고 21일 밝혔다.

경영효율성 제고 및 사업다각화를 위해 지주사 전환 필요성, 효과, 절차 및 관련 고려사항 등에 대한 검토를 진행한 결과, 종합금융그룹 경쟁력 확보를 위해 지주체제 전환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는 게 우리은행의 설명이다.

우리은행은 “지주사 전환은 이사회 승인, 금융당국 인가 및 주주총회 승인 등 법적 절차를 거쳐야 하므로, 우리은행은 이사회, 주주, 금융당국 등 이해관계자와의 협의를 거쳐 지주사 전환과 관련된 사항을 결정할 예정”이라며 “향후 구체적인 사항이 결정되는 시점에 관련 수시 공시 혹은 재공시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증권가에서는 우리은행의 지주회사 전환이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유승창 KB증권 연구원은 “우리은행의 금융지주회사 전환은 중장기적인 성장 동력을 마련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판단된다”며 “현 은행체계에서는 자기자본의 20%까지만 자회사 출자가 가능해 비은행 사업포트폴리오의 확대가 제한돼 있었으나, 금융지주회사로 전환 시 출자한도가 대폭 증가함에 따라 증권, 자산운용 등 다양한 비은행 사업포트폴리오를 구축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도하 SK증권 연구원은 “금융지주회사로 전환시 출자한도가 확대되므로 규모 있는 금융계열사인수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우리은행의 경우 증권사, 자산운용사, 신탁사 등을 인수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이어 김 연구원은 “증권사, 자산운용사, 신탁사 등은 보험사보다 상대적으로 인수부담이 높지 않으면서 성장성 및 수익성은 높은 업종이므로 우리은행의 점진적인 ROE 제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따라서 우리은행의 지주사 전환은 긍정적인 이벤트라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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