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고객사의 투자 공백기를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메워주고 있다. 뚜렷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중국향 수주 모멘텀이 기업가치에 반영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동사 에스에프에이(056190)는 디스플레이 설비투자 사이클 둔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1분기 견고한 성장세를 유지했다. 별도기준 1분기 신규수주는 3,218억원(전년비 55% 증가), 매출액 2,595억원(전년비 16% 감소), 영업이익 413억원(전년비 12% 증가)를 기록했다.

국내 고객사의 빈자리를 중국 고객사들이 메워주면서 수주 공백에 대한 우려를 완화시켰다. BOE, Truly, GVO, CSOT, HKC 등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중소형 OLED 및 대형 LCD 증설 투자는 올해는 물론 내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동사는 국내에서 축적한 클린물류, 모듈 장비 등에 대한 양산 경험을 중국 수주전에 충분히 활용하고 있다. 조 단위의 투자가 들어가는 디스플레이 생산라인 증설에는 검증된 업체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에 동사의 중국향 수주는 추세적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국내 고객사의 중소형 OLED 증설 투자는 소강국면에 진입했다. 이에 따라 디스플레이 산업 설비투자의 중심 축이 한국에서 중국으로 넘어가고 있다. 에스에프에이는 OLED 용 클린물류 시스템, 모듈 장비, 증착 장비 등에서 업계 최고 수준의 양산 경험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중국에서도 시장지배력을 확대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 동사의 중국향 수주액은 지난해 3,000억원에서 올해 8,000억원 대로 올라설 것으로 추정한다.

별도기준 2018년 신규수주 1.39조원(전년비 8% 증가), 매출액 1.36조원(전년비 3% 증가), 영업이익 2,045억원(전년비 6% 증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

현 시가총액이 1.27조원인데, 1분기말 기준 4,656억원에 달하는 순현금, 시가 기준 1,897억원 수준의 연결 자회사 지분가치, 3% 대의 2018년 예상 배당수익률 등을 감안하면 저평가 매력이 크다고 판단한다. 동사에 대한 목표주가를 기존 46,000원에서 50,000원으로 상향하고 투자의견 Buy를 유지한다. (한화투자증권 김병기)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