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일 ASCO(American Society of Clinical O ncology, 미국임상종양학회)에서 발표될 연구결과의 초록이 발표됐다.

올해 54회를 맞는 ASCO는 6월 1일부터 5일까지 미국 시카고에서 개최되며,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와 함께 제약/바이오 업계의 최대 행사로 꼽힌다. 제약사 및 바이오 업체에서 다양한 임상결과를 발표하며, 매년 3만명이 넘는 암전문의와 다국적 제약사의 임직원이 참석한다.

이번 ASCO에서 발표가 확정된 국내 업체는 한미약품과 유한양행(오스코텍과 공동 개발), 신라젠,에이치엘비, 메드팩토(테라젠이텍스의 자회사), 이뮤노멧(한올바이오파마에서 분사) 등이다.

한미약품의 호중구감소증 치료제 롤론티스와 폐암 치료제 포지오티닙, 항암제 오락솔에 대한 임상결과를 각 파트너사가 발표할 예정이며, 유한양행은 폐암 치료제 YH25448에 대한 임상1/2상 결과를, 신라젠은 고형암 환자에 대한 수술 전 펙사백 투여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에이치엘비는 다양한 암종에 대해 8개의 연구 결과를, 메드팩토와 이뮤노멧도 각각 진행성 고형암에 대한 임상1상 결과 발표가 예정되어 있다.

이 중 유한양행과 한미약품의 연구 결과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유한양행은 이번 학회를 통해 YH25448의 사람 대상 데이터를 처음으로 공개했는데 (지난 4월AACR에서는 동물 대상 데이터 공개), 전체 환자 대상 객관적 반응률(Objective Respo nse Rate,ORR)이 64%를 기록하며, 현재 가장 높은 효능을 보이고 있는 타그리소(아스트라제네카 개발)의 51%보다 우수했다. 또한 뇌전이 환자를 대상으로도 56%의 높은 객관적 반응률을 달성했고, 부작용도 가려움증과 식욕감소, 발진, 변비 등으로 경쟁약물 대비 더 작은 것으로 평가된다.

한미약품의 롤론티스는 임상3상에서 오리지널인 뉴라스타(암젠 개발) 대비 비열등성을 입증했다.따라서 출시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기에, 한미약품의 파이프라인 중 글로벌하게 출시되는 첫 제품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지난 4월 말 연구결과의 제목이 알려졌고, 전일 초록 전문이 공개됐다. 또한 대다수 연구의 중간결과가 이미 발표됐기에 6월 초 ASCO 기간 동안 주가 모멘텀이 발생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하지만 이번 학회를 통해 연구결과를 다국적 제약사에게 알리고, 향후 기술이전 및 양사간 협력을 이끌어 낼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는 점은 분명 긍정적이라 판단한다.

전일을 포함해 최근 제약/바이오 업체의 주가는 악재와 루머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R&D비용처리 이슈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회계 이슈, 밸류에이션 부담 등 아직 불확실성이 존재하며, 이러한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되기까지 시간이 필요하기에 당분간 주가 변동성은 클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연구결과 발표 및 기술이전 등 R&D 성과, 새로운 기술의 업체 상장 등으로 중장기적 전망은 여전히 밝다는 판단이다. 제약/바이오 업종에 대한 비중확대 의견을 유지한다. (미래에셋대우 김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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