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침대 "라돈, 권고기준보다 낮게 측정"

시몬스침대 "외부 기관에 검사 의뢰한 상태"

일룸 "제품 안정성 철저히 확인하는 계기돼"

"에이스침대는 안전합니다" 사진=에이스침대 홈페이지 갈무리
[데일리한국 권오철 기자]‘라돈 침대’로 불리는 대진침대를 조사 중인 원자력안전위원회가 “방사선 피폭선량이 기준치 이하”라는 1차 조사결과를 뒤집고 “기준치의 최고 9.3배에 달한다”는 2차 조사결과를 내놓은 가운데, 정부의 ‘조사 불똥’을 맞을 전망인 침대업계는 자체적으로 라돈 검사를 실시하는 등 대진침대와 선긋기를 하고 있는 모양새다.

17일 매출기준 업계 1위 에이스침대 관계자는 “(환경부의) 조사가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우리는 문제가 되고 있는 원료(음이온 파우더)를 전혀 사용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앞서 환경부는 지난 10일 “환경표지 인증 이력이 있는 침대제품에 대해 이른바 '음이온 파우더' 사용 여부를 확인하고 방사능 시험분석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대진침대 외의 침대업계 전반의 제품에 대한 방사능 관련 조사가 이달 중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에이스침대는 홈페이지를 통해 “에이스 침대는 안전하다”며 “최근 언론에서 보도된 특정 유해물질에 대해 외부 전문기관 측정시험 결과 안전한 것으로 판명됐다”고 강조했다.

에이스침대는 해당 측정시험 결과표를 공개하며 “국내 다중이용시설 라돈가스 권고 기준은 148Bq/㎥인데, 에이스 침대 매트리스는 0.259Bq/㎥로 안전하다”고 설명했다.

사진=시몬스침대 홈페이지 갈무리
시몬스침대 역시 홈페이지를 통해 “국내 자체 생산 시스템에서 생산된 모든 제품이 언론에 보도된 유해 물질과 관계 없음을 자체 R&D 센터의 검사 결과에 근거해 알려드린다”면서 “더욱 정확한 검사결과를 얻기 위해 공신력 있는 외부 전문기관에도 검사를 의뢰해 놓은 상태”라고 밝혔다.

퍼시스 계열사인 일룸은 “일룸의 매트리스는 음이온 발생 기능과 무관한 일반 천을 사용하고 있다”며 “같은 업계로서 이번 사태로 일룸 제품에 대한 안정성을 다시 한 번 철저히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원안위는 “대진침대에 대한 2차 조사 결과, 대진침대가 판매한 침대 메트리스 7종 모델이 ‘생활주변 방사선 안전관리법’의 가공제품 안전기준에 부적합한 결함제품으로 확인됐다”면서 “수거 명령 등 행정조치를 실시한다”고 지난 15일 밝혔다.

일반인의 피폭방사선량 기준은 연간 1밀리시버트(mSv)를 초과하지 않도록 되어 있지만, 대진침대의 ‘그린헬스2(9.35mSv)’ ‘네오그린헬스(8.69mSv)’ ‘뉴웨턴슬리퍼(7.60mSv)’ ‘모젤(4.45mSv)’ ‘벨라루체(1.59mSv)’ ‘웨스턴슬리퍼(19.4mSv)’ ‘네오그린슬리퍼(2.18mSv)’ 등의 매트리스 모델들은 기준치(라돈+토론)를 초과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진침대에 쓰인 ‘음이온 파우더’는 모나자이트다. 모나자이트에 함유된 우라늄과 토륨이 붕괴되면 각각 방사능 물질인 라돈과 토론이 생성된다. 원안위 조사 결과 2010년 이후 대진침대가 판매한 총 26종의 매트리스 중 24종에 모나자이트가 사용된 것으로 드러났다. 총 생산량 8만8098개 중 6만1406개로 약 70%에 해당하는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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