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용 서강대 교수 "금융과 비금융 모든 분야에서 블록체인 기술 활용해 글로벌 기업 새 활로 찾아"

박수용 서강대 교수가 17일 오후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 사파이어볼룸에서 열린 데일리한국 포럼 '2018 블록체인, 미래산업 지도를 바꾼다'에서 섹션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김봉진 기자 view@hankooki.com
[데일리한국 임진영 기자] 박수용 서강대 컴퓨터학과 교수는 17일 "블록체인은 신뢰를 만드는 기술로, 여기에 우리나라의 미래가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박수용 교수는 이날 오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사파이어볼룸에서 한국미디어네트워크와 데일리한국이 주최한 ‘2018 블록체인, 미래산업 지도를 바꾼다’ 콘퍼런스 연사로 나서 이같이 말했다.

박수용 교수는 "블록체인은 새로운 세상을 여는 기술"이라고 규정했다.

박 교수는 "예를 들어 닭이 식품으로 안전하게 가공되는 가정을 모두 알 수 있고, 의약품 실험이 끝나기 전에 그 연구결과를 모두에게 공유할 수 있고, 환자들이 자신의 진료 정보를 공유하고 싶은 병원과 보험사를 직접 결정할 수 있게 하는 기술이 모두 블록체인을 통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이 같은 일들은 모두 강한 신뢰가 바탕이 돼야 이뤄지는 일인데 블록체인 기술이 바로 이 신뢰를 만드는 기술"이라며 "블록체인은 서로 신뢰 할 수 없는 환경에서 사람들이 중립적이고 중앙화 된 인증기관 없이 신뢰를 보장하는 기술이자, 신뢰를 만들어내는 기계"라고 정의했다.

이어 박 교수는 "돈이야말로 신뢰에 가장 민감한 성격을 지니고, 그 돈은 현재 국가가 관장하는 권력이지만, 이제 암호화폐 등을 통해 블록체인이 개인의 신뢰를 인증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지난 1975년 PC가 세상에 처음 선보이면서 '정보의 소유와 생산'이 이뤄졌고, 1993년 인터넷의 등장으로 '정보의 공유'가 이뤄졌다"며 "2009년 탄생한 블록체인은 '정보의 신뢰성 확보'를 가능케 한 혁신적인 플랫폼"이라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블록체인은 암호화폐로 대변되는 디지털 금융을 새롭게 탄생시킬 뿐만 아니라 음원이나 게임, 부동산 등 비금융 분야에서도 무궁무진하게 응용될 수 있는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실제로 블록체인을 이용해 글로벌 기업들은 위기에서 탈출하거나 비즈니스 환경을 개척했다"며 "예를 들어 지난 2012년 파산한 코닥은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 사진 거래 플랫폼 비즈니스를 만들어 내 재기의 발판을 만들어냈다"고 소개했다.

또 박 교수는 "토요타는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개인 간 스마트 계약을 가능하게 하고, 차량 공유 서비스를 도입해 자동차 시장의 판을 흔들고 있다"며 "월마트는 QR코드 스캔을 통해 식품 이력 조회를 가능하게 하는 등 블록체인을 이용해 농축산품 유통과정을 저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박 교수는 "에어버스는 블록체인을 이용해 3D 프린팅과 부품생산 및 이용 과정을 저장하고 관리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에어버스는 업체와의 거래 시 3D 설계도가 유출되는 일을 방지하고 군살을 빼고 있고, 도쿄전력은 블록체인 기술로 개인 간 태양광 에너지 거래를 가능하는 등 글로벌 기업들이 다양한 방법으로 블록체인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 교수는 "이처럼 블록체인은 '제2의 인터넷 시대'를 열 수 있는 기술로 전세계적으로 각광받고 있다"며 "우리는 이미 지난 세기 말, '제 1의 인터넷 시대' 힘을 공감한 세대고, 제2의 인터넷 시대를 불러올 블록체인의 가치가 얼마나 엄청난 지를 너무나 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박 교수는 "아직 블록체인 시장에서는 현재 인터넷 시장에서 모든 플랫폼의 기준이 되는 구글과 같은 기업은 아직 없다"며 "이러한 상황이야말로 대한민국이 블록체인 시장을 선점해 글로벌 경쟁에서 앞서나갈 수 있는 좋은 기회로, 블록체인에 우리나라의 미래가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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