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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한국 이정우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8일(현지시간) 이란 핵협정 탈퇴를 선언한 지 일주일이 지났다.

미국의 이란 핵협정 탈퇴 여파로 국제 유가가 오르고 있는 가운데 국내 건설사가 이란에서 수주한 공사가 최악의 경우 무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다만 건설사가 최근 2년간 이란에서 수주한 공사는 3건인데 모두 착공에 들어가지 않았고 금융 조달 단계인 만큼 피해는 없다는 게 해당 건설사 측의 설명이다.

하지만 미국의 이란에 대한 제재가 장기화될 공산이 큰 만큼 향후 건설사가 수주 피해를 볼 수 있다. 이란은 2016년 경제 제재 해제 이후 건설사의 해외 부문에 ‘큰 몫’을 담당해 왔기 때문이다.

건설업계 일각에선 유가 상승으로 산유국의 발주가 증가할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1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건설사의 대이란 수주액은 52억3000만달러였으며, 이란은 2위인 인도(29억1000만달러)와 격차가 큰 1위 발주국이었다.

현재 국내 건설 기업이 이란에서 따놓은 공사는 총 3건이다. △사우스파12구역 가스전 확장 공사(현대엔지니어링·현대건설, 약 3조8000억원) △타브리즈 정유 공장 현대화 사업(SK건설, 1조7000억원) △이스파한 정유 공장 개선 공사(대림산업, 2조2334억원)이다.

해당 공사는 모두 착공하지 않아 아직까지 피해는 없다는 게 건설사의 입장이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이란 수주건은 MOU(업무협약) 단계였는데 본계약을 한 것이 없다. 사전계약을 위해 준비하고 있던 상황에서 일(이란 핵협정 탈퇴)이 터졌고 특별한 변화나 손해는 없다”며 “이란 지사에는 지사장과 직원이 있으며 예전 그대로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지난해 이란으로 파견나간 직원이 일부 있었는데 최근 국내로 들어왔다”며 “디만 이는 이번 일과는 상관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도 “이란 수주 이후 금융계약이 이뤄지지 않아 착공을 못했다. 투입된 게 없는 만큼 피해도 없다”고 밝혔다.

건설업계 일각에선 미국의 이란 핵협정 탈퇴의 영향으로 유가가 상승하면 이란을 제외한 산유국에서 발주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현재 국제유가는 배럴당 70달러를 넘어섰고 유가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건설사 관계자는 “산유국이 유가가 떨어져 발주를 안 하는 것이 있다. 유가가 올라가면 사우디아라비아 등 산유국의 발주량은 늘어날 것”이라며 “산유국의 경기는 조금씩 풀리고 있다”고 언급했다.

또다른 건설사 관계자는 “유가가 90달러 이상 돼야 산유국의 발주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설령 발주가 증가한다고 하더라도 플랜트의 경우 경쟁이 치열한 레드오션이다. 중동 수주와 관련해 건설사가 적극적이지 않을 것으로 안다”고 현재의 분위기를 전했다.

미국과 이란간 갈등이 장기화될 경우 사업이 무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도 나온다.

2009년 GS건설은 이란에서 LNG(액화천연가스) 플랜트 건설 공사 등 23억6000만달러(약 2조600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를 수주했지만 이듬해 두 계약을 파기해야 했다. 핵무기를 개발한 이란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가 대폭 강화됐기 때문이다.

앞으로 미국과 이란간 갈등이 장기화될 공산이 높아 건설사가 다변화 차원에서 아시아 시장 수주를 더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종국 해외건설협회 실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문제에 있어서 강경한데다 지역정세를 고려해야 하는 만큼 상황이 복잡하다”며 “이란 핵협정 탈퇴의 영향이 크고 단기간에 끝날 거 같지 않아 상황이 썩 좋지 않고 국내 건설사가 이란과 계약을 한 만큼 상당한 피해를 볼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김 실장은 이어 “이란 핵협정 관련 최장 6개월까지 유예기간을 뒀고 외교적인 상황이 어떻게 바뀔 지 모르기 때문에 속단하기 이르다”며 “중동은 유가의 영향을 많이 받는 만큼 건설사가 유가의 영향이 덜하고 경제 성장이 빠른 아시아 시장 수주에 더 힘쓸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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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18/05/17 09:31:48 수정시간 : 2018/05/17 10:2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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