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순환출자 등 국내 법규 이해하지 못한 의견…유감"

ISS, 엘리엇·서스틴베스트·글래스루이스와 함께 분할·합병 반대

서울 양재동 현대자동차그룹 본사. 사진=현대차그룹 제공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가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 간 분할·합병 계획에 반대하면서 글로비스 주주들에게만 유리하다고 지적하자 현대차그룹이 즉각 반박하고 나섰다.

16일 현대차그룹은 전날 ISS가 모비스 주주들에게 글로비스와 분할·합병에 반대하라고 권고한 데 대해 “순환출자, 일감 몰아주기 규제, 자본시장법 등 국내 법규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의견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현대차그룹은 또한 “주가를 고려했을 때 이번 개편안이 모비스 주주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강조했다.

현대차그룹의 설명에 따르면 모비스 주식 100주를 가진 주주는 분할 합병 이후 모비스 주식 79주와 글로비스 주식 61주를 받게 된다. 전날 종가 기준 두 회사의 주가가 각각 23만8500원과 15만1500원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모비스 주식 100주를 가진 주주의 지분총액은 합병 전 2385만원에서 2800만원으로 415만원 늘어난다.

현대차그룹은 “분할·합병을 통해 모비스는 미래 경쟁력과 기업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다”면서 “글로비스의 성장은 그룹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모비스의 성과로 이어진다”고 ISS 의견을 반박했다.

현대차그룹은 “합병가치 비율이 모비스와 글로비스의 이익창출능력 및 현금창출능력 비율과 유사하게 나타나고 있는 데다 시장에서 평가한 양사의 가치비율도 분할·합병 비율과 비슷하다”면서 “분할·합병은 양사 주주들에게 공정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ISS는 전날 “현대차그룹이 발표한 분할·합병안이 한국법을 준수한다고 할지라도 모비스 주주들에게는 불리해 보인다”면서 주주들에게 모비스 주주총회에서 분할·합병안에 반대표를 행사하라고 권고했다.

지금까지 현대차 지배구조 개편안에 반대 의견을 내놓은 곳은 미국 행동주의 펀드 엘리엇, 국내 민간 의결권 자문사인 서스틴베스트, 글래스루이스, ISS 등 모두 4곳이다.

모비스 주주총회는 오는 29일로, 현대차그룹의 개편안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의결권을 가진 주주가 총회에 3분의 1 이상 참석하는 동시에 참석 지분의 3분의 2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현대차그룹 우호 지분은 정몽구 현대차 회장 개인 지분(6.96%)을 포함해 기아차(16.88%), 현대제철(5.66%), 현대글로비스(0.67%) 등 30.17% 수준이다. 이 밖에 국민연금과 외국인 투자자의 지분은 각각 9.83%, 48.00%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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