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이창훈 기자] 대한항공 직원들이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일가의 퇴진을 촉구하는 두 번째 도심 촛불집회를 연다. 이달 4일 조양호 회장 일가의 퇴진을 요구하는 첫 도심 촛불집회를 연 지 8일 만이다.

한진그룹 내 전·현직 직원들로 구성된 ‘대한항공 직원연대’는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을 통해 오는 12일 오후 7시30분께 서울역 광장에서 ‘조양호 회장 일가 퇴진과 갑질 근절을 위한 제2차 가면 촛불집회’를 연다고 공지했다.

대한항공 직원연대 측은 두 번째 촛불집회 참가자들에게 첫 번째 집회와 마찬가지로 ‘가이 포크스’ 가면이나 모자·마스크·선글라스 등을 준비해달라고 당부했다. 대한항공 사측이 집회 참석자에게 인사 등의 불이익을 줄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두 번째 집회 사회자는 첫 번째 집회와 동일하게 이른바 ‘땅콩 회항’의 피해자로 알려진 박창진 대한항공 전 사무장이 맡는다. 다만 이번 집회에는 행사 전문 진행자 1명이 추가로 섭외된 상태다.

대한항공 직원연대의 두 번째 촛불집회에는 약 1000명에 달하는 인원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대한항공 직원연대 관계자가 전날(9일) 오후 남대문경찰서를 방문해 두 번째 촛불집회 신고를 하고, 예상 인원을 500명으로 적어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항공 직원연대 측은 두 번째 촛불집회 공지와 함께 대한항공 관련 비리 제보 오픈 채팅방을 개설한 익명의 ‘관리자’가 작성한 호소문을 발표했다.

대한항공 직원연대는 호소문에서 “국회는 재벌들의 갑질로부터 직원들을 보호할 수 있는 법적 장치를 마련하고, 노동법을 개정해 사기업인 항공사를 필수공익사업장 지정에서 철회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구했다.

대한항공 직원연대는 또한 검찰과 관세청, 공정거래위원회 등 관계 당국에 조양호 회장 일가를 둘러싼 각종 불법 의혹과 관련해 엄정한 수사를 요청했다.

대한항공 직원연대는 “위 내용을 관철시키기 위해 앞으로 조직을 구성해 가능한 범위 내에서 각 사정기관과 국회 관계자들의 도움과 협조를 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