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립모리스·KT&G·BAT코리아 "신제품 출시 모른다" 한 목소리

'이이코스 멀티(가칭)' 연속사용 기능 추가 여부에 '관심 집중'

아이코스.사진=한국필립모리스 제공
[데일리한국 권오철 기자] 다음달 궐련형 전자담배 ‘아이코스’의 국내 출시 1주년을 전후로, 이를 출시한 한국필립모리스를 비롯해 후발주자로 나선 KT&G, BAT코리아 등이 신제품을 내놓을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고 있지만 정작 해당 업체들은 신제품 출시 시점 및 구체적인 업그레이드 기능에 대해 정해진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전자담배 기기의 배터리 수명이 제한적이고 기능과 내구성에 대한 보완 요청이 잇따르고 있는 만큼 기능이 향상된 신제품 출시가 임박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또 과연 아이코스에 연속사용 기능이 추가될지 등 업그레이드 내용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3일 한국필립모리스 관계자는 스위스 본사(필립 모리스 프로덕츠 에스.에이.)가 최근 특허청에 ‘아이코스 멀티’라는 상표 출원을 한 것에 대해 “회사가 미리 출원해 놓은 여러 상표들 중 하나일 뿐”이라며 “신제품 정보에 대해서는 결정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필립모리스가 올해 국내 특허청에 출원한 상표들. 사진=특허청 키프리스 갈무리.

실제로 필립 모리스 프로덕츠 에스.에이.가 올해 특허청에 출원한 상표는 ‘아이코스 멀티’ 외에도 ‘그린징’ ‘쉴드’ ‘포르자 사이언자’ 등이 더 있다. 하지만 아이코스의 신제품으로 보이는 상표는 ‘아이코스 멀티’가 유일하다.

특히 ‘아이코스 멀티’는 ‘복수의’ ‘다수의’라는 뜻이기 때문에 향후 아이코스에 연속사용이 가능한 모델이 출시될 것이란 추측도 낳고 있다. 아이코스는 흡연 후 다음 흡연을 위해 4분간 충전해야 한다. 연속사용이 안 되는 것은 내구성 문제와 함께 아이코스의 치명적인 단점으로 지목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아이코스가 충전기와 홀더가 분리돼 있다는 구조상의 한계로 끼우고 빼고 하는 과정에서 내구성의 문제를 불러일으키고, 연속사용을 막고 있다”면서 “만약 신제품이 나온다면 이 같은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디자인이 일부 바뀔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 ‘히츠 골드 라벨’ ‘히츠 브라이트 그린 라벨’ 등의 상표 출원도 돼 있어 아이코스 전용담배 제품인 히츠의 신제품 출시도 예상이 가능하다. 현재까지 히츠는 ‘엠버’ ‘실버’ ‘블루’ ‘그린’ ‘퍼플’ 라벨에 이어 최근 ‘옐로우’ ‘브론즈’ 라벨이 출시됐다.

릴. 사진=KT&G 제공
지난해 11월 출시한 KT&G의 궐련형 전자담배 ‘릴’은 연속사용이 가능하고 아이코스 히츠와 호환이 가능해 출시 100일 만에 20만 대가 팔려나갔다.

하지만 업계 관계자는 “릴이 아이코스와 호환된다는 점이 기기 판매에 도움이 됐지만 정작 전용담배 ‘핏’의 판매에는 걸림돌”이라며 “아이코스가 기기의 단점을 보완하고 나면 결국 전용담배의 질로써 승부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릴은 전용담배를 끼웠다가 뺄 때 쉽게 빠지지 않아 부러지거나 내용물이 남는다는 불편이 지적돼 청소기능 등이 개선된 신제품 출시에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하지만 KT&G 관계자는 “신제품을 개발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 외에 출시 시점이나 업그레이드 내용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공개할만한 사안이 없다”고 말했다.

글로. 사진=BAT코리아 제공
브리티쉬 아메리칸 토바코 코리아(BAT코리아)가 지난해 8월 국내 출시한 궐련형 전자담배 ‘글로’는 연속사용은 가능하지만 타사 제품과 전용담배 호환은 되지 않는다.

전용담배 ‘던필 네오스틱’ 8종의 폭넓은 선택이 가능하고 청소가 용이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글로는 보조배터리와 흡사한 디자인이 아쉽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향후 신제품에는 디자인적 변화가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BAT코리아 관계자는 “글로는 단순하면서도 기능이 많은 유럽형 디자인”이라며 “신제품 출시에 대해서는 아직 공식적으로 밝힐만한 사안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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