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정착률 높이려면 수당체계 바꿔야"

생보업계 전속설계사수 현황 사진=생보협회 공시
[데일리한국 최성수 기자] 회사를 그만두거나 다른 회사로 이직하는 보험설계사들이 늘고 있다. 특히, 생보업계에서 1년 안에 그만두는 설계사들이 증가하고 있다.

26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생보업계 전속설계사수는 지난해말 기준 10만6989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3년(13만7582명)과 비교했을 때 22.2% 감소한 것이다.

연도별로 보면 2014년 12만4595명, 2015년 11만8986명, 2016년 11만3559명으로 매해 감소하고 있다.

손해보험업계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손보협회에 따르면 2013년말 기준 9만3485명이던 손보 전속설계사수는 지난해 8만1968명으로 줄었다.

이같이 설계사가 감소하고 있는 이유로는 지난해 일부 보험사들이 구조조정을 단행하면서 줄어든 영향과 더불어 온라인·모바일 판매 비중이 증가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생보협회에 따르면 온라인채널의 판매규모는 초회보험료 기준 2012년말 약 15억원에서 지난해말 약 102억원으로 7배까지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앞으로 온라인보험 판매채널이 더 가속화 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설계사수 감소세는 더 증가될 것으로 예측된다.

보험설계사 A씨는 “아직까지 체감이 되고 있지 않지만, 온라인보험하고도 경쟁을 해야 하는 시대가 온 거 같다”고 말했다.

신입설계사 정착률도 점점 낮아지고 있다. 설계사 조직을 운영 중인 국내 생보사의 지난해 13월차 설계사 등록 정착률은 38.6%로 2016년(40.2%)보다 1.6% 감소했다.

13월차 설계사 등록정착률이 30%를 넘지 못하는 생보사만 해도 5곳이나 됐다. 설계사 등록정착률이 낮다는 것은 그만큼 1년안에 그만두는 설계사가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만 손보업계의 경우 13월차 설계사 등록 정착률이 지난해 기준 50.3%로 2016년 손보사 평균(49.6%) 보다 증가했다.

또한, 이직도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보험금융연구에 실린 '보험설계사 이직 요인과 정착률 제고 방안(안철경 보험연구원 선임연구위원·정세창 홍익대 교수)' 논문에 따르면 2016년 기준 GA설계사와 TM설계사의 경우 최근 5년 이내 이직을 경험한 설계사 비중이 각각 55.3%, 51.7%로 절반을 넘겼다.

이처럼 이직이나 그만두는 설계사가 늘어나면 피보험자 입장에서도 불편을 초래하는 등 피해가 갈 수 있다. 특히, 기존 담당 설계사가 갑자기 없어져 관리를 받지 못하면 불완전 판매의 문제도 발생할 수 있어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다.

그렇다면 개선할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설계사 정착률 높이려면 수당체계를 바꿔야한다고 설명한다.

안철경 선임연구위원과 정세창 교수는 “수수료 지급방식이 모둔 유형의 설계사들의 이직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감독당국은 수수료 분급이 시장에 정착해 계약자 보호와 수수료 지급체계의 상이로 인한 이직이 유발되지 않도록 함으로써 설계사 정착률을 제고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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