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글로벌 시장서 104만9389대 판매

서울 양재동 현대차그룹 본사. 사진=현대차그룹 제공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현대차가 지난해에 이어 올 1분기에도 부진의 늪을 벗어나지 못했다. 미국과 중국시장에서 부진한 판매가 이어지면서 영업이익은 지난해 4분기에 이어 연속 1조원을 넘지 못했다.

현대차는 26일 서울 본사에서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올 1분기에 매출 22조4366억원, 영업이익 6813억원, 당기순이익 7316억원(비지배지분 포함)을 각각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1분기보다 4.0%, 45.5%, 48.0%씩 줄어든 규모다.

특히 1분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2010년 국제회계기준(IFRS) 적용 이후 분기 최저를 기록했다.

이 기간 현대차는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 동기대비 1.7% 감소한 104만9389대를 판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 시장에서는 코나의 판매 호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신형 싼타페의 신차 효과가 더해지면서 전년 동기대비 4.5% 증가한 16만9203대를 판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해외 시장에서는 인도, 러시아, 브라질 등 신흥시장에서의 판매 성장에도 중국과 미국에서 판매가 줄면서 2.8% 하락한 88만186대를 판매한 것으로 파악됐다.

매출액은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시장에서의 판매 증가에도 환율이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자동차 부문 매출액이 줄고, 금융 및 기타 부문 매출도 감소해 4.0% 줄어든 22조4366억원을 기록했다.

수익성도 크게 둔화됐다. 1분기 영업이익은 45.5% 감소한 6813억원, 영업이익률은 2.4%포인트 하락한 3.0%로 나타났다. 경상이익과 순이익도 각각 47.3%와 48.0% 줄어 9259억원, 7316억원으로 집계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1분기 실적에 대해 “주요 신흥시장 판매가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며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시장에서의 판매가 전체적인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면서도 “큰 폭의 원화 강세와 1분기 중 이례적으로 발생했던 파업 등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비자동차부문 실적이 하락하며 전체적인 수익성이 둔화됐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SUV 등 성장 차급을 중심으로 신차 출시를 확대하고, 라인업을 강화하는 동시에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최근 출시한 신차들의 판매 호조가 지속되고 있고, 올해에도 전 세계 주요시장에서 다양한 차급의 많은 신차가 출격을 기다리고 있다”면서 “신차, SUV, 고급차를 중심으로 수익성을 점진적으로 개선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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