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2018년 4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 발표…부진한 취업 현황도 지수 악화 한 몫

한 대형마트에서 소비자가 물건을 고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임진영 기자]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심화와 원화 강세에 따른 수출 둔화 우려로 인해 소비자심리지수가 사상 최초로 5개월 연속 하락했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2018년 4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7.1을 기록했다. 이는 전달 대비 1.0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특히 소비자심리지수는 지난해 12월부터 계속적으로 하향세를 보여 5개월째 하락 중이다. 소비자심리지수가 5개월 연속 떨어진 것은 한은이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08년 7월 이래 처음있는 일이다.

소비자심리지수 수준은 지난해 4월(100.8) 이후 최저치를 찍었지만 지수 자체는 여전히 100(2003년 1월∼2017년 12월 평균)을 상회해 소비자들의 심리가 장기 평균보다 낙관적인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심리지수 하락 주요 이유로는 미·중 무역분쟁 가능성 심화와 원화 강세로 인한 수출 둔화 우려 등이 거론된다.

취업자 증가 폭이 지난 2월과 3월에도 연속으로 10만 명대로 부진한 점 또한 소비자심리를 침체시킨 요인으로 지적된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소비자심리지수를 구성하는 6개 지수 중 4개가 떨어졌다.

현재경기판단CSI(86)과 향후경기전망CSI(96), 가계수입전망CSI(102), 소비지출전망CSI(107)가 각각 1포인트씩 하락했다. 현재생활형편CSI(95)과 생활형편전망CSI(102)는 전달과 같았다.

주택가격전망CSI(101)는 전달 대비 6포인트 떨어져 8·2 부동산 대책이 발표된 지난해 8월(-16포인트) 후 가장 큰 폭으 낙폭을 기록했다. 이는 은행권 대출 기준 강화 및 주택 공급 과잉 우려,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세 둔화 등이 요인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임금수준전망CSI(120)도 1포인트 하락했다. 이에 반해 금리 인상 기대를 반영한 금리수준전망CSI(128)는 1포인트 상승했다.

취업기회전망CSI(94)는 전달과 동일했다. 취업기회전망CSI는 지난해 12월(102)을 마지막으로 100을 넘기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지난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느낌상 얼마나 올랐는지를 나타내는 물가인식은 2.5%로 전달과 동일했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을 수치로 나타낸 기대인플레이션율 역시 지난달과 동일한 2.6%로 나타났다.

한편,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복수 선택 가능)으로는 공업제품(49.9%)과 공공요금(45.7%), 농·축·수산물(35.3%) 등이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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