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사회적 지위를 악용, 약자에게 횡포 부리는 것을 의미하는 ‘갑질’ 관련 온라인 게시물이 최근 4년간 급격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인공지능(AI) 기반 빅데이터 분석업체 다음소프트가 2013년 1월1일부터 이달 13일까지 수입한 빅데이터(블로그 7억7276만건·트위터 144억6568만건·뉴스 4889만건)를 바탕으로 파악한 결과 갑질이 언급된 게시물을 2013년 2만4411건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이듬해 12월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땅콩 리턴(회항)’ 이후 10만8820건으로 늘었다.

땅콩 회항 사건은 조 전 부사장이 이륙을 준비하고 있던 기내에서 땅콩 제공 서비스를 문제 삼아 난동을 부린 데 이어, 이륙을 위해 활주로로 이동하고 있던 항공기를 되돌려 수석 승무원인 사무장을 비행기에서 내리게 한 사건이다. 조 전 부사장은 이 사건으로 지난해 12월 대법원에서 유죄를 선고받았지만, 지난 3월 칼호텔네트워크 사장으로 경영에 복귀했다.

갑질 관련 게시물은 꾸준히 증가, 지난해에는 81만2251건이 생산됐다. 2013년과 비교하면 33배 증가한 수준이다. 이들 게시물엔 ‘문화’(6843건)가 가장 많이 사용됐다. 이어 ‘재벌’(5855건), ‘돈’(5147건), ‘권력’(2680건), ‘금수저’(2008건) 순으로 집계됐다.

또한 최근 조현민 대항항공 전무가 광고대행사 직원에게 물컵을 던진 사건과 관련한 게시물엔 부정적인 내용이 86%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게시물에 가장 많이 쓰인 단어는 ‘논란’(8516건)이었으며, ‘망신’(7075건), ‘일방적’(5183건), ‘모욕’(3484건), ‘횡포’(3201건) 등이 뒤를 이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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