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스페르 브로딘 이케아 CEO "작은 매장, 도심 중앙에 구축"

"이케아 주변 상권 신장에 긍정적" vs "중소업체 피해 불가피"

마리아천 이케아코리아 HR매니저, 안드레 슈미트칼 이케아 코리아 대표, 예스페르 브로딘 이케아 그룹 CEO(왼쪽부터). 사진=권오철 기자
[데일리한국 권오철 기자] 글로벌 가구전문회사 이케아 그룹의 예스페르 브로딘 최고경영자(CEO)가 방한, 향후 작은 매장들을 도심 중앙에 구축해 이케아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을 발표했다.

지난 19일 이케아 고양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브로딘 CEO는 “이케아의 비전은 많은 사람들을 위해 더 좋은 생활을 만드는 것”이라며 “향후 3년 동안 10가지 변화가 있을 텐데, 그 중 하나가 도시 중심에서도 접근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진정으로 사람과 지구에 친화적이 될 수 있을까를 고민하고 있다"며 “어떻게 하면 보다 낮은 가격으로, 쉽고 편리하게 소비자들을 만날 수 있을까가 과제”라고 말했다.

브로딘 CEO가 밝힌 계획에 따르면 수년 내로 도심 곳곳에 소규모 이케아 매장이 들어설 예정이다. 일각에선 이케아가 가구뿐만 아니라 다양한 생활용품을 판매하고 있기 때문에, 도심형 매장까지 들어설 경우 지역 업체들과의 골목상권 침해 논란이 새롭게 제기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그간 이케아는 5만㎡ 이상의 대형 매장을 도심에서 떨어진 경기 광명(2014)과 고양(2017)에 각각 설립하면서 지역 가구업체들과 상권 침해로 마찰을 빚은 바 있다.

이에 이날 일부 기자들은 골목상권 침해를 우려하는 질문을 던졌으나 간담회에 동석한 안드레 슈미트갈 이케아 코리아 대표는 오히려 이케아가 주변 상권 신장에 긍정적 결과를 가져온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광명점 오픈 당시에도 소상공인을 비롯해 지역 상권에서 위협적으로 봤지만 오픈 4년이 지나 주변에서 설문조사를 해보니 홈퍼니싱에 대한 관심이 증가해 이케아 반경 5km 이내 상권 매출이 10~25% 신장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국내 가구업계에선 이케아가 '가구계 다이소'가 돼 주변 중소대리점과 비 브랜드 업체에 피해를 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 가구업계 관계자는 “이케아 도심 매장을 통해 브랜드 업체가 낮은 가격으로 들어오면 중소대리점과 비 브랜드업체의 피해가 불가피할 것”이라며 “홈퍼니싱 시장이 확대된 것은 국내 소득 수준이 성장하면서 공간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이고, 이케아가 전략적으로 잘 진입한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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