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죤 스프레이 제품의 원료 공급사인 AK켐텍, 환경부에 반박자료

[데일리한국 동효정 기자] 유해성분인 PHMG(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 검출 원인을 두고 피죤과 애경그룹 계열사인 AK켐텍이 공방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문제가 된 피죤 스프레이 제품의 원료 공급사인 AK켐텍이 환경부에 반박 자료를 공개하면서 김은경 환경부장관과의 공식대화까지 요청했다.

앞서 환경부는 피죤 스프레이에서 가습기살균제 성분 중 하나인 PHMG 성분이 검출, 회수 명령과 함께 과징금을 부과했다. 이후 피죤은 피티(FITI) 시험연구원에 해당 제품의 원료 및 제품 분석을 의뢰했고, 그 결과 AK켐텍에서 납품받은 '아스코 베타인'에서만 PHMG 성분이 검출됐다고 주장하며 AK켐텍을 검찰에 고소했다.

이에 대해 AK컴텍은 스프레이 탈취제 원료인 베타인 원료 6종의 실험 결과를 공개하면서, 해당 유해성분이 전혀 검출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이에 AK켐텍 측 관계자는 19일 "환경부와 국립환경과학원, FITI는 회의석상에서 AK켐텍의 과학적 검증에 대해 문제제기를 하지 않았는데 갑자기 이날 언론을 통해 시험방법 중 일부가 적절하지 않다는 의견이 제시됐다"며 "환경부는 현행 표준시험방법의 정확도와 적절하지 않은 시험방법이 무엇인지를 국민들에게 알려야한다"고 말했다.

AK켐텍 주장에 따르면 현재 PHMG관련 환경부 공식인증 시험기관은 FITI 한 곳이다. FITI 역시 시험결과는 서강대학교를 통해 보조 검증하고 있는 실정이다.

AK켐텍은 환경부의 고시기준을 문제삼고 있다. 현행 환경부 고시에 규정된 PHMG 질량값은 각 질량값이 소수점 첫째자리까지만 표기돼 있다. 이로 인해 질량값이 300.25인 물질, 300.30인 물질, 300.34인 물질은 화학적으로 모두 다른 물질이지만, 이들 모두가 300.3의 질량값을 가진 동일 물질로 판독될 수 있는 여지가 있다는 게 AK켐텍 측 주장이다.

AK켐텍 관계자는 "지난 17일 환경부 주재 회의에서 시험방식에 대한 과학적 근거를 설명했으나 당시 시험 방법에 대한 문제제기가 없었고, 환경부 고시 기준에 대한 우리 측의 요청도 묵과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환경부 장관과의 대화를 공식 신청해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해당 사건과 관련해 AK켐텍 노조에서도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제청 등을 공식 신청했으며, AK켐텍은 피죤의 형사고소와 더불어 매출 급감으로 인한 존폐 위기의 상황에 놓인 만큼 모든 대응을 통해 진실을 밝힌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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