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픽스 금리 인상 영향으로 시중은행 변동금리형 주택대출 금리 덩달아 상승

서울 여의도의 한 시중은행 주택대출 창구 전경.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임진영 기자] 코픽스 금리가 인상되면서 시중은행의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연달아 상승하고 있다.

17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은행과 우리은행, KEB하나은행, NH농협은행, KB국민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의 잔액기준 코픽스 연동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가 전날 대비 0.03%포인트(p) 올랐다.

국민은행은 잔액기준 코픽스 연동 주담대 금리를 16일 3.44∼4.64%에서 이날 3.47∼4.67%로 인상했고, 신한은행은 3.05∼4.40%에서 3.08∼4.43%로, 우리은행은 3.15∼4.15%에서 3.18∼4.18%로 인상했다.

농협은행도 2.88∼4.50%에서 2.91%∼4.53%로 올렸다. 5대 시중은행 중 코픽스 연동 주담대 금리가 2%대인 은행은 농협은행 뿐이다.

이에 반해 금융채를 기준으로 삼는 하나은행의 경우 전날 3.038∼4.238%에서 이날 3.036%∼4.236%로 0.002%p 하락했다.

이는 하나은행이 코픽스 연동 대출 금리의 최저·최고 금리를 금융채 6개월물과 연동하기 때문에 코픽스 변동 폭과 상품의 금리 변동 폭이 다르기 때문이다.

이처럼 시중은행의 주담대 금리가 오른 것은 16일 은행연합회가 공시한 지난달 잔액기준 코픽스가 올랐기 때문이다. 잔액기준 코픽스는 1.78%로 지난 3월보다 0.03%p 올랐다.

또한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도 16일보다 0.05%p 오르면서 은행권에서도 이와 연동한 주담대 금리가 같이 인상됐다.

국민은행은 3.31∼4.51%에서 3.36∼4.56%로, 신한은행은 3.12∼4.47%에서 3.17∼4.52%, 우리은행은 3.17∼4.17%에서 3.22∼4.22%로 올렸다.

농협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 연동 대출 금리도 2.90∼4.52%에서 2.95%∼4.57%로 상향돼 신규 취급액 연동 주담대 금리가 곧 3%대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금융채를 기준으로 삼는 하나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금리는 16일 3.038∼4.238%에서 이날 3.036%∼4.236%로 0.002%p 하락했다.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저금리 시절에는 잔액기준보다 낮았지만, 금리 상승기에 접어들면서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잔액기준을 넘어서 신규취급액 코픽스를 기준으로 한 주담대 차주의 이자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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