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딜러 90% 이상 지프 전용 전시장으로 바꿀 계획…두 자릿 수 성장 목표

뉴 체로키 이어 컴패스·랭글러·레니게이드 등 신차 출시

FCA코리아는 17일 서울 강서구 지프 전용전시장에서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된 지프의 중형 SUV ‘뉴 체로키’를 출시했다. 사진=박준영 기자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FCA코리아가 지프(Jeep) 브랜드 입지 강화에 나섰다. 연내 전시장 90% 이상을 지프 전용 공간으로 바꿔 올해 두 자릿 수 이상 성장하겠다는 계획이다.

파블로 로쏘 FCA코리아 사장은 17일 서울 강서구 지프 전용전시장에서 “올해는 지프의 성장을 위한 한 해가 될 것”이라면서 “연내 딜러 네트워크의 90% 이상을 지프 전용 전시장으로 바꿀 계획”이라고 말했다.

FCA코리아는 19개의 전시장을 갖고 있다. 회사 측은 전국 14개 딜러사와 합의, 내년 초까지 모든 전시장을 지프 전용 공간으로 탈바꿈시키겠다는 방침이다. 지프 전용 전시장은 전 세계에서 한국과 미국에서만 운영될 예정이다. 크라이슬러 등 다른 브랜드들은 판매 전략 재정비에 돌입했다.

로쏘 사장은 “지프에 집중적으로 투자해 급성장하고 있는 SUV 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라면서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을 목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FCA코리아는 국내 시장에서 7284대를 판매했다. 이 가운데 96.3%인 7012대는 지프 차량으로, 전년(5070대) 대비 38.3% 증가했다.

FCA코리아는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지프의 입지를 공고히 다지기 위해 신차도 잇따라 출시한다. 상반기엔 ‘컴패스’와 ‘랭글러’를, 하반기엔 ‘레니게이드’ 등의 신차를 선보이겠다는 계획이다. 5년 동안 소모성 부품 무상 교환 등을 지원하는 ‘지프 케어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이날 4년 만에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된 지프의 중형 SUV ‘뉴 체로키’를 출시했다. 2.4ℓ 엔진에 9단 자동변속기가 장착된 이 모델은 최고 출력 177마력, 최대 토크 23.4㎏·m의 힘을 발휘한다. 구동력을 앞뒤 차축으로 배분할 수 있는 4륜구동 시스템도 갖춰져 있어 연료 효율도 높였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편의사양도 강화됐다. 뉴 체로키엔 8.4인치 디스플레이, 애플 카플레이 기능, 국내형 내비게이션 등이 갖춰져 있다. 앞차와의 간격, 차로 등을 스스로 유지하며 달리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사각지대 모니터링 시스템, 보행자 감지 기능을 갖춘 자동 비상제동 주차 보조시스템 등도 장착돼 있다. 판매가격은 트림 별로 4490만~4790만원이다.

파블로 로쏘 FCA코리아 사장 17일 서울 강서구 지프 전용전시장에서 열린 지프의 중형 SUV ‘뉴 체로키’ 출시 행사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사진=박준영 기자
FCA코리아는 뉴 체로키 가솔린 모델에 이어 디젤 모델도 출시할 계획이다. 정부 인증 단계를 밟고 있는 디젤 모델은 하반기 시장에 나올 예정이다.

로쏘 사장은 “체로키는 미국시장 등에서 토요타 ‘RAV4’, 혼다 ‘CR-V, 기아차 ’쏘렌토‘ 등과 경쟁하는 모델”이라면서 “중형 SUV 세그먼트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SUV 모델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 올해 2000대 이상의 체로키를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이 모델은 전년보다 136.9% 증가한 1817대가 판매됐다.

로쏘 사장은 이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과 관련한 견해도 밝혔다. 앞서 정부는 한미 FTA 개정협상을 진행했다. 당시 우리 측은 농축산물 시장 추가개방과 미국산 자동차 부품 의무사용 등에 대한 ‘레드라인’(핵심 민감분야)은 지켰지만, 미국이 요구한 자동차 안전·환경 기준 규제 완화와 화물자동차(픽업트럭) 관세 철폐 기간을 연장하기로 했다.

로쏘 사장은 “FCA뿐만 아니라 다른 경쟁사들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면서 “최근 발표한 ‘랭글러 픽업트럭’과 함께 다양한 픽업트럭의 국내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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