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롯데타워와 롯데몰. 사진=롯데물산 제공
[데일리한국 동효정 기자] 롯데그룹이 중국에서 벗어나 해외 사업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구속 수감 중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대신해 비상경영체제를 이끌고 있는 황각규 부회장은 여러 대내외 리스크 속에도 최우선 과제로 '글로벌 사업'을 챙기고 있다.

17일 롯데에 따르면 롯데그룹과 현대중공업 사이에 체결된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현대호텔 인수 건이 사실상 완료돼 오는 7월 롯데호텔로 단장해 재개장될 예정이다. 블라디보스토크에 롯데호텔이 들어서면 러시아 지역에서는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이어 3번째, 해외에서는 10번째 호텔이 된다.

롯데는 블라디보스토크 현대호텔과 러시아 연해주 지역 농장법인 인수 건에 대해 최근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기업결합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국세청 신고와 매매 대금 지급까지 완료해 사실상 모든 인수절차가 종결됐다.

블라디보스토크 현대호텔은 올 상반기 중으로 브랜드 교체작업을 마치고 롯데호텔로 이름을 교체하고, 오는 6월 시작되는 러시아 월드컵과 여름 휴가 시즌을 겨냥해 7월부터 서비스를 시작할 방침이다.

롯데는 사드보복 이후 유통 사업은 중국에서 벗어나 인도네시아·베트남 지역으로 확대하며 러시아에도 지속 투자 중이다.

롯데상사는 연해주 지역에 9917만㎡(약 3000만 평) 규모의 영농사업 기반을 확보해 미래 식량자원 확보와 그룹 내 유통·식품 사업과의 시너지를 도모한다는 전략이다. 롯데상사는 현대하롤아그로, 현대미하일로프카아그, 현대프리모리예 지분 등을 인수해 러시아 연해주에 농장 사업을 벌일 계획이다.

롯데는 이 두 사업을 추진하는데 865억 원 가량을 투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최근 남북 화해 기류와 함께 극동지역의 경제적 가치가 새롭게 주목받고 있어 롯데의 관광서비스와 식품, 유통분야 강점을 살릴 글로벌 경영의 새로운 발판이 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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