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쿠팡을 마지막으로 주요 전자상거래 업체들의 2017년 실적이 발표되었다.

쿠팡, 위메프, 티몬을 포함한 3 사는 합산 매출액 3.5조원(+37.9% YoY), 영업손실 7,959억원(적자지속)기록했다. 3사 모두 외형 성장이 지속되었으 며, 쿠팡을 제외한 업체들의 손실폭은 축소되었다. 위메프와 티몬은 선택과 집중을 한 만큼 적자가 축소된 점은 예상되었던 결과이다.

쿠팡은 규모의 경제를 기반으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해 공격적으로 투자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그렇기 때문에 적자가 확대된 점은 놀랍지 않다. 문제는 그 규모가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돈 점이다.

전자상거래 시장은 승자독식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전자상거래 업체들은 적자에도 불구하고 공격적인 투자와 최저가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 하지만 현 시점에서 질문해봐야 하는 것은 이와 같은 전략, 즉 아마존의 초기 사업모델,이 과연 유효한지이다. 아마존의 최저가 전략이 가능한 이유는 영업이익의 60%를 차지하고 있는 아마존웹서비스(AWS)에 기인한다.

아마존의 또 다른 경쟁력은 아마존 프라임(Amazon Prime)이라 불리는 유료 멤버쉽이다[그림 3]. 2005년부터 시작되었으며 연간 99달러의 연회비를 납부하는 회원들에 한해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를 통 해 온라인 시장 내 고객 이탈을 막을 뿐 아니라 아마존 생태계에 가두며 높은 고객 충성도로 이어지고 있다.

아마존과 같이 온라인 시장에서 우위를 선점하기 위해서는 대규모의 선투자가 진행되어야 한다. 국내의 대표적인 전자 상거래 업체들은 아마존의 AWS와 같은 캐쉬카우를 보유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외부의 투자에 의지해야 한다. 이는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으며, 결국 자금력이 뒷받침 되는 업체가 살아남을 수 밖에 없다.

이런 측면에서 봤을 때 온라인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는 신세계 그룹과 같은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에게도 기회가 있을 것이라 판단한다.

한국은 아직 아마존과 같이 온라인 시장을 독식하고 있는 업체가 존재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승자를 섣불리 판단할 수 없기 때 문이다. (흥국증권 노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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