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대법원은 통신비 원가 공개 판결을 내렸으며, 13일에는 요금감면 대상자를 기초연금 수급자까지 확대하는 방안이 규제심사를 통과하였다.

또한 27일에는 규제개혁위원회의 보편요금제 심사가 예정되어 있다. 원가 공개 자체의 직접적 영향은 제한적이다. 그러나 정부의 요금 인하 압력에 힘을 실어준다는 측면에서 분명 부정적이다. 요금감면 대상 확대는 어느 정도 예상했던 것이지만, 보편요금제는 도입될 경우 요금 인하의 도구로 계속해서 이용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통신 산업에 치명적이다.

6월까지 불확실성 요인 산재: 정부가 6월 보편요금제 입법을 목표하고 있는 가운데, 5G 주파수 경매가 6월로 예정되어 있으며, 유료방송 합산규제 역시 6월 27일 일몰 예정으로 정부가 새로운 정책 방향을 제시해야 할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 5G를 통한 수익모델이 부재한 상황에서 주파수 비용은 수익성에 부담 요인이며, 유료방송 산업에 대한 정책 방향도 변수로 작용한다.

한편 최근 케이블TV협회에서 제4 이동통신 사업에 참여 의사를 밝혔는데, 과거 사례를 감안하면 실질적인 사업자 선정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되나 우려 요인임은 사실이다.

작년부터 시행된 선택약정 할인율 상향(9/15)과 취약계층 요금감면 확대(12/22)의 영향에 따른 매출 정체에 따라 1분기 실적은 전반적으로 부진할 것이다. 다만 단말교체 수요 감소 등에 따른 경쟁 완화로 인해 마케팅비용이 감소한 것으로 추정되는 부분은 긍정적이다. 사업자 별로는 LG유플러스의 실적이 컨센서스에 부합하면서 가장 양호할 것으로 예상된다.

데이터 사용량이 높은 가입자 위주의 구성으로 요금감면 확대의 영향이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이다. 반면 SK텔레콤과 KT는 시장 예상치를 각각 -9.8%와 -5.2% 하회할 예상이다.

통신업에 대한 투자의견을 NEUTRAL로 하향한다. 정부의 통신비 인하에 대한 의지가 종래 예상보다 거세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특히 보편요금제의 입법 논의가 가시화된다면 투자 심리는 추가적으로 악화될 공산이 크다. 통신업의 valuation은 역사적 저점 수준이나, 정부의 규제를 비롯한 불확실한 산업 환경을 감안하여 보수적인 관점을 제시한다.

산업 내 valuation 하락을 반영하여 LG유플러스를 목표주가를 17,000원(target 2018E P/E 12배)으로 -5.6% 하향하지만, 통신주 내에서는 실적 성장의 가시성이 유지되고 있다는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선호한다. (삼성증권 양승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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