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더스 하남점서 자율주행 스마트카트 ‘일라이’ 4일간 시범 운영

음성인식, 고객 추적, 매장 안내, 즉시 결제, 자동 복귀 등 기능 탑재

이마트 자율주행 콘셉트 카트 '일라이'. 사진=이마트 제공
[데일리한국 동효정 기자]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세계 최초 자율주행 스마트 카트 '일라이(eli)'를 공개한 가운데 이마트에서 시범 운영을 진행한다. 일라이는 손으로 밀고 다닐 필요 없이 고객을 따라다니며 결제와 길 안내까지 수행한다.

지난달 정 부회장은 '신세계그룹&파트너사 채용박람회'에서 한 달 내에 새로운 개념의 스마트 카트를 선보이겠다고 선언했다. 당시 정 부회장은 "시범 운영 뒤 부족한 점을 보안해 3년 내 상용화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힌 바 있다.

정 부회장의 약속대로 이마트는 17일 트레이더스 하남(스타필드 하남 지하 2층)에서 자율주행 콘셉트 스마트카트인 '일라이(eli)'를 공개했다.

일라이는 이마트가 지난 1년간 자체적으로 기획하고 개발한 스마트카트다. 이마트는 '일라이' 2대를 17일/18일/19일/20일 등 총 4일에 걸쳐 시범 운영할 예정이다.

이 카트는 사람을 인식할 수 있는 센서와 음성인식 기능, 상품 무게 인식 센서 등이 달려 있어 상품이 있는 자리로 고객을 안내하거나, 고객과 일정 거리를 두고 따라다닐 수(Following) 있다. 카트를 통해 즉시 결제도 가능하다.

이마트 측은 “최신의 유통 IT 기술을 집약한 일종의 ‘풀 옵션(Full Option)’ 로봇 카트”라고 밝혔다.

해외에서는 중국 유통기업 '징동(JD.com)'이 올해 초 간단한 상품 정보 제공과 팔로윙(Following) 기능을 갖춘 스마트카트를 선보인 바 있지만, 이마트의 ‘일라이’는 안내, 결제, 자동 복귀 기능까지 탑재했다.

'일라이'의 세부 기능을 살펴보면, 우선 음성 인식 기능을 활용해 쉽고 편리하게 매장 내 상품 위치를 검색할 수 있으며, 해당 위치로 카트가 움직여 고객을 안내하거나 또는 고객을 따라 이동할 수 있다

또한 결제 기능을 탑재해 고객이 계산대에서 줄 설 필요 없이 카트에서 바로 결제를 마칠 수 있다. 바코드 인식 센서와 무게 감지 센서를 카트 몸체에 탑재해 상품을 고른 즉시 바코드 인식하고 추후에 합계 금액을 결제하는 방식이다.

결제는 신용카드뿐만 아니라 스마트폰 'SSG PAY' 어플리케이션으로도 가능하다.

소비자들이 가장 번거롭게 여기는 ‘카트 반납’도 자동으로 해결된다. ‘일라이’는 쇼핑을 마치면 스스로 움직여 충전소로 복귀한다.

이 밖에도 카트 내 LCD 화면을 통해 전단상품 등 쇼핑정보를 수시로 확인하고 안내 받을 수 있으며, 쇼핑 소요 시간과 혜택 금액, 주차 위치 등 요약 정보도 제공한다.

휴대폰 유무선 충전도 가능하다. '메카넘 휠(mecanum wheel)'이라는 전후좌우 4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는 특수 바퀴를 사용해 편리하게 움직일 수 있는 것도 특징이다.

이번 자율주행 스마트 카트 개발은 이마트 내 디지털 기술 연구 조직인 ‘S-랩’이 주도했다. 이마트는 2014년 12월 미래 생활상을 연구하고 첨단 IT 기술을 쇼핑과 접목시키는 전문가 집단인 'S-랩'을 설립했다.

S-랩은 그동안 인공지능, 로봇, 미래 매장 설계, 쇼핑과 IoT(사물인터넷)의 접목, AR(증강현실)과 VR(가상현실) 분야의 기술 검토, 매장 디지털화 등 유통 분야에서 일어날 디지털 혁신 기술들을 실제에 적용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형태준 전략본부장은 “이마트는 4차 산업 혁명에 대비하기 위해 인공지능 기술에 기반한 디지털 혁신 기술들을 연구하고 있다”며 “향후에도 다양한 IT 기술들을 실 매장에 적용해 고객에게 미래 디지털 쇼핑 환경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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