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국지엠 노조 홈페이지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한국지엠 노사가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에서 이견을 좁히는 데 또다시 실패했다. 이로써 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정한 부도 '데드라인’인 20일은 나흘 앞으로 다가오게 됐다.

16일 한국지엠 노사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인천 부평공장 LR대회의실에선 카허 카젬 사장과 임한택 노조지부장 등 4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9차 임단협 교섭이 진행됐다. 교섭은 2시간30분 동안 진행됐지만, 성과는 없었다.

앞서 노사는 폐쇄회로(CC)TV 설치와 영상 녹화 문제로 갈등을 벌이다 지난 12일 정부세종청사 중앙노동위원회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제8차 교섭을 무산시킨 바 있다.

이날 한국지엠은 마진폭 축소, 고정비 상승, 수출 감소, 내수 판매 부진 등을 적자의 이유로 꼽으면서 당초 제시했던 조건부 합의안을 내놨다. 이 안엔 연 2500억원의 인건비를 절감하는 내용 등이 담겼다.

또한 한국지엠은 조건부 합의안에 동의하면 부도 신청을 하지 않겠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자금 확보를 위해 부도 신청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는 뜻도 밝혔다. 군산 공장 폐쇄와 관련해서도 ‘가능한 대안’이 아니라며 철회를 거부했다. 대신 희망퇴직을 추가 진행한 뒤 전환배치를 고려하고 있다는 의견을 노조에 전달했다.

노조 관계자는 “사측이 이야기하는 부도 데드라인과 상관없이 노조는 대화를 통해 현재 상황을 풀어나가려는 방안 마련에 힘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카젬 사장은 교섭이 끝난 뒤 임 노조지부장과 김호규 금속노조 위원장을 비공개로 만나 임단협과 사측 법정관리 방침에 대해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추후 교섭은 노사 간사 간 논의 후 결정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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