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근 부영그룹 회장
[데일리한국 이정우 기자] 수백억원대 회삿돈 횡령과 탈세, 불법 분양 등의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이 비상장 계열사 주식 보유로 지난해 받은 배당금이 600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비상장사로부터 100억원 이상의 배당을 받은 기업인은 10명이었는데 이 중 가장 많은 배당금을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재벌닷컴과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 등에 따르면 2017회계연도 감사보고서를 제출한 비상장사의 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의 배당금 중 이 회장이 부영 등 비상장 계열사에서 중간배당을 포함해 받은 배당금이 599억6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270억8000만원)의 두 배 넘게 오른 금액이다.

이 회장이 비상장 계열사에서 받은 배당금은 동광주택산업 307억3000만원, 부영 177억9000만원, 광영토건 85억7000만원, 부영대부파이낸스 19억3000만원, 대화도시가스 9억5000만원 등이다.

특히 관계사들이 같은 기간 실적이 악화됐지만 대주주에 대한 배당은 늘었다.

동광주택산업은 영업이익이 전년 1437억원에서 지난해 60억원으로 급감했으나 자회사인 동광주택에서 받은 중간과 결산 배당금 중 90%를 이 회장에게 배당했다.

부영도 지난해 229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적자전환했다.

이 회장의 뒤를 이어 최연학 연호전자 회장의 아들인 최성욱 동은피에프 대표이사가 지난해 비상장 주식 보유로 400억원의 배당금을 받아 2위를 차지했다.

최 대표는 지분 100%를 보유한 전자부품 제조업체인 연호엠에스와 여객자동차터미널 운영업체인 동은피에프에서 지난해 중간배당 등 각각 300억원과 100억원의 배당금을 받았다.

신창재 교보생명그룹 회장은 33.78% 지분을 보유한 교보생명보험에서 346억3000만원의 배당금을 수령해 3위를 기록했다.

최연학 연호전자 회장은 70%의 지분을 가진 연호전자에서 210억원, 권혁빈 스마일게이트 회장이 스마트게이트홀딩스에서 149억1000만원의 배당금을 받아 각각 4위와 5위에 올랐다.

뒤이어 문규영 아주그룹 회장(148억6000만원), 김정주 넥슨 회장(141억1000만원), 박한길 애터미 대표이사(126억9000만원), 유상덕 삼탄 회장(126억1000만원), 장평순 교원그룹 회장(124억9000만원) 등도 100억원대의 배당금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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