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고객 유입 위해선 교통·주차 문제 해결해야" 지적도

노브랜드 상생스토어 경동시장점을 둘러보는 시민들. 사진=동효정 기자
[데일리한국 동효정 기자] "잘 되면 좋죠. 보는 눈이 많아야 사는 손도 많아지니까. 기대 많이 하고 있어요"

서울 경동시장 노브랜드 입점에 대한 상인들의 기대다. 이마트 노브랜드 상생스토어가 서울에 처음으로 입점했다. 경동시장에 입점한 이번 노브랜드 상생스토어는 신세계그룹의 사회공헌 활동을 집대성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5일 문을 연 노브랜드 경동시장점(121평/400㎡)은 당진어시장(2016년 8월 개점), 구미선산시장(2017년 6월 개점), 안성맞춤시장(2017년 8월 개점), 여주한글시장(2017년 10월 개점)에 이은 다섯 번째 상생스토어다.

노브랜드 경동시장 상생스토어는 지난해 7월 경동시장 측의 유치 제안으로 시작됐다. 상인회에 따르면 경동시장 상인의 경우 이 지역에서 25년 이상 생활하며 판매를 하는 인원이 전체의 50%가 넘기 때문에 변화에 대한 거부감이 심했다. 상인회는 730여 개 매장의 2000여명 상인들을 만나 설득하는 과정을 거쳐 8개월 만에 어렵사리 문을 열게 됐다.

1960년에 개설해 58년 역사를 가진 경동시장(현재 약 730여개 점포 영업 중)은 1980년에 시장 근대화 사업 추진과 함께 1982년 신관 건물도 새롭게 준공하는 등 전성기를 누렸다. 하지만 주요방문 고객 연령 층이 50~70대로 60세 이상 비중 55% 이상을 기록한 '고령화' 상권이다.

이에 경동시장 상인회는 직접 '안성 상생스토어'를 찾아 변화를 목격한 후 이마트 측에 상생스토어 건립을 제안했다.

이마트는 신관에 노브랜드 입점을 결정하고 기존 40%만 채워져있던 2층의 매장을 집약시켰다. 기존 매장을 거쳐 상생스토어로 진입할 수 있도록 강제 동선을 구성해 '상생'의 의미를 높였다.

노브랜드 매장과 함께 스타벅스 재능기부카페인 '카페숲’, 동대문구 작은도서관, 어린이희망놀이터, 고객쉼터가 들어섰다.

노브랜드의 경우경동시장과의 상생을 위해 냉동과일과 냉동축산을 제외한 일반 채소, 과일, 건어물, 수산 등을 판매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또한 경동시장측의 요청으로 영업시간도 일반적인 오전 11시~ 오후 9시에서 1시간씩 앞당겨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로 정했다. 노브랜드를 통해 젊은 고객들이 유입되면서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기 위한 포석이다.

스타벅스 재능기부카페도 상생스토어 최초 입점했다. 재능기부카페는 스타벅스가 지역사회 기관의 노후된 카페를 인테리어 리노베이션, 바리스타 교육, 매장 운영 컨설팅 등을 해주는 자립 지원 프로그램으로, 이번 경동시장점이 9번째 매장이다.

스타벅스는 매장 인프라 등을 지원하고 이후 실제 운영은 경동장학재단이 맡아서 하고 수익금은 동대문구 전통시장 상인 장학금으로 쓰인다. 향후 스타벅스는 인근 지역의 커피마스터들이 정기적으로 방문해 커피 교육 재능기부 활동을 벌일 예정이다

이마트의 어린이희망놀이터는 젊은 주부 고객들을 끌어 모을 수 있는 공간이다. 어린이 놀이터 효과로 쇼핑 체류시간을 늘릴 수 있고 주부들은 안심하고 쇼핑을 할 수 있다. 이용요금은 2시간 5000원이며 시장 영수증을 제시하면 50%할인된 2500원에 이용이 가능하다.

이마트 정동혁 CSR상무는 "노브랜드 상생스토어 효과가 알려지면서 입점 문의나 공문 등 제안이 전국 각지에서 들어오고 있다"며 "올해도 상생스토어을 확대해 전통시장과 함께 공생의 길을 넓히겠다"고 밝혔다. 이마트는 올해 5개 이상을 추가 오픈할 계획이다.

이마트 노브랜드가 전통시장 활성화에 앞장서고 있지만 인근 주민들은 교통체증이나 주차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시장을 찾기는 힘들다는 입장이다.

이날 시장에서 만난 조 모(33)씨는 "노브랜드에서 대용량 제품들을 사면 짐이 많아질텐데 차 없이 장을 보고 집에 되돌아간다는 것은 생각하기 어렵다"면서 "주차 공간도 부족하고 시장 진입하는 길목의 교통난이 해결되지 않는 이상 대형마트를 두고 이 곳을 찾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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