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제외 시총 상위 70위까지 모두 약세…코스닥도 41p '급락'

코스피가 79.26포인트(3.18%) 급락한 2,416.76로 장을 마친 23일 오후 서울 명동 KEB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임진영 기자] 미국과 중국 간 무역분쟁이 심화될 기미가 보인 23일 국내 증시가 급락했다.

코스피는 전날 대비 79.26포인트(3.18%) 떨어진 2,416.76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지수 하락 폭은 이탈리아 등 유럽국가 채무위기로 94.28포인트 급락한 2011년 11월 10일 이후 6년 4개월여 만에 최대 낙폭이다. 등락률 기준으로는 지난 2012년 5월 18일(3.40%)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중국을 상대로 '관세 폭탄' 정책을 발표하며 미국과 중국간 무역분쟁 우려가 커진 것이 증시에 악재로 작용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2일(현지 시각) 중국산 수입품 중 500억 달러(약 54조원) 규모의 수입품에 25%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의 대미 투자도 제한하는 초강경 조치를 단행했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의 투자 심리가 급격이 얼어붙었다. 코스피 시장서 기관은 6439억원, 외국인은 1317억원어치 주식을 팔아치우며 지수를 압박했다. 개인이 7538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였지만 지수 하락을 막진 못했다.

주요 대형주들도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1·2등주인 삼성전자(-3.98%)와 SK하이닉스(-6.21%)가 급락했고, 포스코(-5.58%)와 LG화학(-3.79%), SK(-3.75%), KB금융(-3.60%), 셀트리온(-3.38%), 신한지주(-2.93%) 등도 하락했디.

특히 삼성바이오로직스(0.84%)를 제외한 시총 상위 70위까지 모든 종목이 약세를 기록할 정도로 주요 종목들이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한편, 코스닥도 전장 대비 41.94포인트(4.81%) 떨어진 829.68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지난 2008년 8월 16일(77.85포인트 하락) 이후 10년 7개월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코스닥 시장서 기관은 1107억원, 외국인은 319억원치 주식을 팔아치웠다. 반면, 개인은 1350억원어치 주식을 장바구니에 담았다.

코스닥 ‘대장주’ 셀트리온헬스케어(-4.84%)와 바이로메드(-11.58%), 신라젠(-11.47%), 컴투스(-6.70%), 휴젤(-5.79%), 셀트리온제약(-5.44%) 등 보합세에 장을 마친 CJ E&M을 제외한 시총 TOP10 모든 종목이 하락했다.

코넥스 시장에서는 117개 종목이 거래됐고, 거래량은 약 48만주에 거래대금은 59억원을 기록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미-중 무역전쟁 우려로 크게 상승, 전날 종가 대비 9.5원 뛴 달러 당 1082.2원에 장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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