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5~1.50%에서 1.50~1.75%로…미국 경제 성장 자신감 대변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임진영 기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난해 12월 금리 인상 이후 3개월만에 또 금리를 인상했다.

연준은 워싱턴DC 본부서 이틀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갖고 기준금리인 연금기금 금리를 현재 1.25~1.50%에서 1.50~1.75%로 0.25%p 인상하기로 했다고 21일(현지 시각) 발표했다.

이는 전임 재닛 옐런 의장 체제였던 지난해 12월 금리를 올린 지 3개월 만의 추가 인상이다.

이번 FOMC를 기점으로, 미국 정책금리 상단은 한국은행 기준금리(연 1.50%)를 넘어서게 됐다. 미국 정책금리가 우리나라 기준금리보다 높아진 것은 지난 2007년 8월 이후 10년 7개월 만의 일이다.

특히 연준 지도부는 올해 기준금리를 3번 인상하겠다는 종전 기조를 유지하고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4차례 인상론 주장이 힘을 얻게 됐다.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 참석해 "위원들 다수가 지난해 12월 이후로 자신의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지만, 올해 기준금리 전망치 중간값은 변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는 당장은 경제에 충격을 가할 정도로 무리하게 긴축 속도를 높이지 않겠지만, 향후 경제 여건에 따라 매파 성향을 강화할 수 있다는 '조건부 인상론'으로 해석된다.

서서히 박차를 가하고 있는 미국 기준금리 인상은 미국 실물경기 회복세에 대한 자신감을 대변한 것으로 읽힌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 정책이 경제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지만 소비·투자·고용 지표가 개선되고 있다. 또 트럼프 행정부의 감세 조치와 '1조5000억 달러 인프라' 투자방침도 성장세를 뒷받침하고 있다.

연준은 경제전망치를 더욱 낙관적으로 전망했다.

연준은 올해 미국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전망치를 2.5%서 2.7%로 0.2%p 상향 조정한 데 이어 내년 성장전망치는 2.1%서 2.4%로 0.3%p 끌어올렸다.

현재 4.1% 수준인 실업률은 3.8%까지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핵심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상승률은 올해 1.9%까지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서 "점진적인 금리 인상이 경제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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