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부터 제품 유해성 논란으로 소비자불만 커져

이번 화장품 중금속 검출로 여론의 뭇매 도화선 우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
[데일리한국 동효정 기자] "가습기살균제 치약과 미생물 틴트 논란, 발암물질 프탈레이트 네일제품에 이어 화장품 중금속 검출까지"

아모레퍼시픽의 품질경영이 흔들리고 있다. 소비자 건강을 위협하는 유해물질의 허용치 초과 사례가 최근 몇년간 잇따라 불거지면서 정부와 여론의 뭇매를 맞는 일이 되풀이되고 있다. 2016년 말 절대품질의 원칙을 공고히 하고자 신설했던 품질관리 조직 ‘품질 디비전’도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20일 식약처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화장품 ODM 전문업체인 화성코스메틱이 제조해 8개 업체로 납품한 13개 품목 제품이 중금속 ‘안티몬’의 허용 기준을 초과했다는 이유로 판매 중단과 회수 조치가 내려졌다.

여기에는 아리따움의 일부 컨실러와 에띄드하우스 컨실러, 아이브로우 등 아모레퍼시픽그룹이 판매한 6종의 제품들도 포함됐다.

‘화장품 안전기준 등에 관한 규정’상 안티몬 검출 허용한도는 10ppm 이하이지만, 식약처 조사결과 이번에 적발된 화장품에서는 최소 10.1ppm에서 최대 14.3ppm까지 안티몬이 검출됐다.

안티몬은 반도체 공업에서 다이오드, 적외선 검출기 등의 생산에 많이 이용되고 있으며, 중국이 전체의 84%에 해당할 정도로 가장 많은 생산량을 담당하고 있다. 피부에 닿을 경우 가려움증·수포·홍반을 동반한 접촉성 피부염을 일으킬 수 있고, 흡입 또는 섭취하면 두통·구토·호흡기계 염증이 생길 수 있는 성분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정부는 '화장품 안전기준 등에 관한 규정'에 따라 안티몬을 포함한 유해 중금속 7종을 화장품 원료로 쓰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독성정보제공시스템 등에 따르면, 안티몬 중독은 비소 중독과 매우 유사한 증상을 나타낸다. 낮은 농도에서는 두통과 어지러움, 우울증 등의 증상을 나타나지만, 고용량에서는 매우 심한 잦은 빈도의 구토를 야기하고 며칠 내에 사망에까지 이르게 할 수도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동물에 안티몬 투여 시 치명적인 독성인 심부전으로 사망했다는 연구보고가 있을 정도로 독성이 강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해당 아모레퍼시픽 제품을 이용했던 소비자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안티몬이라는 중금속에 대한 유해성이 포털 검색 상위에 오르내리고 있고, 부작용이나 증상에 대한 문의도 까페나 블로그 등에서 회자되고 있다.

네티즌 msay****씨는 "아모레는 자주 이런 일이 발생한다. 워낙 많은 제품군들을 다루니 더욱 품질 관리에 신경 써야 하는데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dbrw****씨는 "아모레퍼시픽 같은 세계적인 기업이 품질관리가 이 정도 수준이라니…회사의 오랜 역사가 부끄럽다"고 비판했다.

업계 관계자는 "ODM 업체에서 만든 제품이라도 이를 공급받는 아모레퍼시픽도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제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품질 관리를 할 의무가 있다"며 "이번 중금속 검출 이전에도 아모레퍼시픽은 가습기살균제 치약 등 몇차례 소비자들의 불안감을 가중시키는 사례가 있었기 때문에 더 주의를 기울였어야 했다"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 측은 “아리따움과 에뛰드 일부 제품의 자진회수로 인해 고객님께 불편과 심려를 끼쳐드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히며 교환이나 환불 절차를 안내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제조판매업체로서 모든 판매 제품에 대한 품질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문제로 고객 여러분께 불편을 끼쳐드려 대단히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이에 저희는 회수 진행 과정에서 고객님의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한편, 아모레퍼시픽 제품과 관련된 유해성 논란은 2016년 식약처가 발암물질 프탈레이트가 과다 검출됐다는 이유로 네일제품 ‘모디 퀵 드라이어’에 대한 판매중지 명령을 내린 이후, 같은 해 아리따움 ‘볼륨업 오일틴트2·5호’도 미생물 검출로 회수조치가 내려진바 있다.

또한 아모레퍼시픽의 치약 11개 제품에서 가습기살균제 성품인 '메칠클로로이소치아졸리논(CMIT)'ㆍ'메칠이소치아졸리논(MIT)'이 적발, 제품 전량이 긴급 회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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