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내 매출 1위…20~21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 예측 진행…26∼27일 개인투자자 청약

구철모 JTC 사장. 사진=JTC 제공
[데일리한국 임진영 기자] 한국인 유학생 출신 기업가가 일본에서 세운 면세점 전문기업 JTC가 오는 4월 초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다.

구철모 JTC 사장은 19일 여의도에서 열린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JTC의 창업 및 성장 과정과 상장 후 계획을 밝혔다.

JTC는 현재 일본 전역에 24곳의 점포를 운영하는 면세점 기업으로, 구 사장이 지난 1993년 일본의 온천 관광지 벳푸에 세운 60평짜리 가전제품 면세점 '도쿄전기상회'를 시초로 하고 있다.

구 사장은 한국에서 태어난 후 1988년 일본으로 건너가 릿쿄 대학에서 관광학을 전공하고 석사 학위까지 땄다.

그는 도쿄전기상회를 벳푸에 개장하면서 면세점 사업을 시작했다. 창업 이후 2011년 발생한 동일본 대지진은 구 사장에게 있어 큰 전환점이 됐다.

지진으로 인해 관광객의 발길이 끊기고 매출이 떨어지자 구 사장은 회사 문을 3개월간 닫고, 중국어를 배우는 등 중국인 고객 잡기에 나섰다.

지진 여파가 가라앉고,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매장을 찾기 시작하면서 JTC는 일본 내 매출 1위 면세점으로 발돋움했다.

JTC 매출 중 중국인은 매출의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2016년 기준 중국인 매출 비중이 83.9%에 달했다.

2월 결산 법인인 JTC의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2017년 3∼11월)은 412억672만엔(약 4200억원)으로 영업이익은 24억6398만엔을 기록했다. 2016년 결산 기준으로는 매출 500억5521만엔, 영업이익 25억1863억엔을 거뒀다.

일본은 오는 2020년 도쿄올림픽을 준비하면서 각국의 비자 발급 요건을 완화하는 등 관광 부흥 정책을 펼치고 있어 JTC에는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구철모 사장은 "앞으로 5년 이내에 매출액 1000억엔에 달하는 일본 최초의 면세점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 한국에서도 서울과 부산, 제주 등에서 사후면세점 시장에 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JTC의 희망 공모가 범위는 6200∼7600원으로, 7600원을 기준으로 801억원을 조달한다. 20일과 21일 양일에 결쳐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 예측이 진행되고 오는 26∼27일에는 개인투자자 청약을 받는다.

상장 주관사는 삼성증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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