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S&P 평가, "국가 신용등급 상승 흐름을 타고 있는 데다 정부 지원 가능성 반영"

[데일리한국 임진영 기자] 국제 신용평가 기관인 무디스·S&P 등이 평가한 신용등급에서 민간기업과 시중은행보다 공기업과 국책은행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책은행과 공기업의 경우 국가 신용등급이 상승 흐름을 타고 있는 데다 정부 지원 가능성이 반영돼 신용도가 상대적으로 더 높게 평가된 것으로 풀이된다.

19일 국제금융센터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국책은행의 신용등급은 국가 신용등급과 동일하게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의 신용등급은 무디스 'Aa2',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AA', 피치 'AA-'이며, 기업은행도 무디스와 피치는 신용등급이 같은 AA'이고 S&P만 'AA-'이다

그러나 주요 시중은행과 민간기업은 사정이 달랐다.

시중은행 중 가장 등급이 높은 신한은행의 경우 무디스 'Aa3', S&P 'A+', 피치 'A'로 국가 신용등급보다 무디스는 한 단계, S&P와 피치는 두 단계씩 등급이 낮다.

국민은행은 세 개 신용기관 등급이 모두 국가 신용등급보다 두 단계씩 낮고 우리은행, 한국씨티은행, SC은행은 모두 세 단계씩 낮다.

한편 공기업으로 분류되는 한국전력공사와 한국수력원자력, 한국가스공사 등의 신용등급은 국가 신용등급과 동일했다.

그러나 민간기업은 공기업에 비해 등급 격차가 더 컸다.

삼성전자는 무디스 'A1', S&P 'AA-', 피치 'AA-'로 무디스는 두 단계, S&P는 한 단계 낮고 피치는 동일했다.

하지만 LG전자의 경우 무디스가 'Baa3'로 국가 신용등급보다 7단계 낮고 S&P와 피치는 'BBB'와 'BBB-'로 국가 신용등급보다 각각 6단계씩 낮았으며, SK하이닉스는 무디스와 S&P 모두 신용등급이 국가 신용등급보다 7단계씩이나 낮다.

또 포스코도 무디스는 6단계 낮고 S&P와 피치는 5단계씩 낮았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무디스의 경우 5단계 낮고 S&P, 피치는 각각 4단계씩 신용등급이 더 낮았다.

국가 신용등급 상승이 시중은행과 민간기업에는 크게 미치지 않은 것이다.

국제 신용 평가기관들은 한 나라의 경제 성장률과 재무 건전성, 정치 안정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신용등급을 매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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