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 피해액중 1인 최대 피해 기록…'02-112' 번호로 금감원 사칭해 70대 노인 속여 9억 빼앗아

[사진=유토이미지]
[데일리한국 임진영 기자] 아직도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이 근절되지 않아 크고 작은 피해가 잇따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70대 노인 A씨는 '02-112'라는 번호로 찍혀온 전화를 한통 받고 평생 모아온 9억을 한번에 날려보내고 말았다.

'금융감독원 팀장'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전화속 남자는 "A씨 이름으로 대포통장이 만들어져 범죄에 사용됐다"면서 "처벌을 피하려면 범죄에 연루된 피해금을 맡겨야 하니 빨리 송금하라"고 A씨를 속였다. 전형적인 보이스피싱이었다.

하지만 순진한 70대 노인 A씨는 자신이 거래하던 금융기관 3곳에서 정기예금과 보험 9억원 어치를 해약하고 이틀에 걸쳐 돈을 모두 찾은뒤 이를 고스란히 사기범이 알려준 계좌로 보내고 말았다.

특히 A씨는 이상하게 생각한 은행창구 직원의 질문에도 사기범이 시킨 그대로 '친척에게 사업자금을 보내는 것'이라고 대답한 것으로 확인됐다.

18일 금감원에 따르면 A씨는 보이스피싱에 당한 피해 사례 중 최대 금액으로 나타났다.

앞서 지난해 12월에는 한 여성이 보이스피싱에 속아 8억원을 송금해 허공에 날린바 있다. 당시 범인은 8억원을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으로 현금화해 달아난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주요기관 대표번호는 금융감독원(1332)을 비롯해 대검찰청(02-3480-2000), 경찰청(112) 등이다.

수사기관이나 금감원 등 정부기관의 직원을 사칭하고 나올 경우, 이름 직위 소속 등을 물어본뒤 일단 전화를 끊고 반드시 확인을 해야 한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