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에너지 등 5대 신산업 분야 중심…2만8000명 일자리 창출도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4일 서울 종로구 SK본사에서 열린 혁신성장 현장소통 간담회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이정우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통 큰’ 투자를 약속했다.

SK그룹은 향후 3년간 80조원을 투자하고 2만8000명의 일자리 창출을 추진한다고 15일 밝혔다.

SK그룹은 전날 최태원 회장과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종로구 서린동 SK그룹 본사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이같은 내용의 신사업 투자·일자리 창출, 협력사·사회적 기업 지원 계획 등을 공개했다고 기재부가 전했다.

김 부총리와 대기업 최고경영자(CEO)의 회동은 지난해 12월 LG그룹, 올해 1월 현대차그룹에 이어 세 번째다.

SK그룹 2018~2020년 투자계획. 자료=기획재정부 제공
기재부에 따르면 SK그룹은 반도체·소재(49조원), 에너지 신산업(13조원), 차세대 정보통신기술(ICT, 11조원), 미래 모빌리티(5조원), 헬스케어(2조원) 등 5대 신사업 분야를 중심으로 3년간 80조원을 신규 투자한다.

특히 SK그룹은 올해는 역대 최대 규모인 27조5000억원을 투자하고, 8500명을 신규채용하며 500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한다. 올해 투자 규모는 전년 대비 44% 증가한 것으로 전년 순이익의 2배 수준에 달한다.

SK그룹은 또 협력사와 사회적 기업 지원을 확대하고 창업·벤처 기업을 위한 생태계도 지원하기로 했다.

내년에 동반성장 펀드에 800억원을 추가로 투입해 그 규모를 6200억원으로 확대하고 올해 6월 협력사 교육 등을 위한 동반성장센터도 설립한다.

이와 함께 SK그룹은 사회적 기업 제품을 우선 구매하며 민간 최초로 110억원 규모의 사회적 기업 전용 펀드를 조성한다.

'청년비상'(飛上) 등 창업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5G·사물인터넷을 활용한 ICT 비즈니스 생태계 조성도 추진한다.

이어진 자유토론에서는 김 부총리와 SK그룹 및 협력사 대표 등과 함께 주요 정책건의에 대해 논의가 이어졌다.

SK그룹은 산유국 FTA, 기업투자 세제지원, 5G 등 신산업 추진, 사회적기업 활성화 등에 대한 정책적 지원을 요청했다.

정부는 투자와 일자리 창출로 이어질 수 있도록 SK그룹 측의 건의를 관계부처가 적극적으로 검토하기로 했다.

김 부총리는 앞서 인사말에서 “얼마 전 최 회장의 대학강연 기사를 통해 인기그룹 ‘방탄소년단’이 맨 가방을 SK그룹이 지원하는 사회적기업이 만들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사회적 기업 지원에 앞장서온 최 회장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김 부총리가 언급한 가방은 SK가 지원하는 사회적 기업 ‘모어댄’이 자동차 시트 가죽을 재활용해 만든 것이다.

이에 최 회장은 김 부총리가 평소 자신을 둘러싼 환경을 깬다는 뜻으로 써온 '유쾌한 반란'을 언급하며 "SK그룹 역시 발상을 바꿔 껍질을 깨고 스스로 변화시켜 나가겠다는 생각"이라면서 "기존에는 경제적 가치만 추구하였으나, 이제는 사회적 가치도 함께 추구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이어 “SK 계열사의 일자리뿐만 아니라 새로운 일자리 창출을 위해 사회적기업 창업생태계 구축 지원을 추진하고 있다”며 “아직 걸음마 단계로 생각하는 만큼 속도가 나고 있지 않지만, 지속적인 지원을 통해 조만간 걷고 뛸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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