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사 기간 2개월로 합의…협조·확실한 담보 전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 사진=박창민 인턴기자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한국지엠에 대한 실사가 14일 본격 시작됐다. KDB산업은행과 GM 양측 실무자들이 만나 킥오프 미팅(Kick-off Meeting·특정 사안에 대해 갑과 을이 처음 만나는 모임)을 진행한 지 이틀만으로, 산은은 한국지엠이 실사에 성실하게 협조한다는 조건 아래 단기 운영 자금을 대출해주기로 했다. 실사 기간도 합의했다.

산은은 이날 GM에 조건부 단기 운영 자금 제공 의향을 밝혔다고 14일 밝혔다. 다만, 실사 협조가 충분하게 이뤄지지 않을 경우 자금 제공의 뜻을 접겠다는 단서도 달았다.

산은은 "실사에 필요한 충분한 자료와 확실한 담보가 전제"라면서 "산은 지분율(17.02%)만큼 단기 운영 자금을 GM에 제공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GM은 실사에 합의하면서 해당 기간 한국지엠의 운영 자금이 부족하게 되면 그 일부를 대출해달라고 산은에 요청한 바 있다.

산은과 GM 간 이견이 이어졌던 실사 기간도 이날 조건부 합의됐다. 그동안 산은은 물리적인 시간 등을 이유로 3개월가량의 실사 기간을 주장했다. 반면 GM 측은 1~2개월 안에 실사가 마무리될 수 있길 희망했다.

이에 대해 산은은 "GM이 실사에 성실하게 참여한다는 전제하에 일단 2개월로 합의했다"면서도 "협조 여부에 따라 실사 기간은 변동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산은은 또한 "한국지엠에 신차배정을 신속히 확약, 정부와 합의한 3대 원칙에 부합하는 노력을 해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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