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골격 표본 완성, 참고래 연구 등에 활용"

유영하는 참고래. 사진=해양수산부 제공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땅속에 묻혀있던 '멸종위기종' 참고래가 4년 만에 그 모습을 드러냈다.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은 2014년 5월17일 전북 군산 앞바다에서 혼획된 뒤 고래연구센터 뒤편에 묻어둔 길이 14m의 참고래 골격 발굴작업을 시작한다고 14일 밝혔다.

대형 포유류로 분류되는 참고래는 1980년대까지만 해도 우리나라 연근해에서 종종 관찰됐지만, 2000년대 들어선 거의 발견되지 않고 있다. 세계적으로 약 14만 마리가 서식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어,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에선 참고래를 멸종위기종으로 분류해 관리하고 있다.

이에 수산과학원은 학술 가치가 높은 점을 고려, 실물골격 표본을 만들기 위해 혼획 당시 참고래를 고래연구센터 뒤편에 4년 동안 묻어놓고 골격화 작업을 벌였다. 이는 대형 동물의 골격 표본을 만들 때 매장한 뒤 수년에 걸쳐 발굴하는 방식을 말한다.

그동안 수산과학원은 매장된 참고래의 머리뼈, 아래턱뼈, 척추뼈, 어깨뼈 등 주요 골격을 확보했다. 특히 섬세한 관리가 필요한 머리뼈와 아래턱뼈는 배수와 공기 소통을 위해 굵은 모래를 채워 넣어 보관용 목재 틀에 보관했다.

수산과학원은 발굴을 끝낸 뒤 세척, 건조, 파손 부위 복원 등의 과정을 거쳐 올 하반기 내 골격 표본을 완성할 계획이다. 두개골 형태 등의 특징을 살피는 구조연구도 진행, 참고래 연구에 활용할 방침이다.

서장우 국립수산과학원장은 "골격표본을 바탕으로 연구를 진행, 참고래 보호 활동에 활용하겠다"면서 "국내 주요 전시시설과 적극 협의, 국민이 직접 표본을 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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