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광화문 금호아시아나 본관.
[데일리한국 이창훈 기자]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서울 광화문 금호아시아나 본관을 독일계 자산운용사인 도이치자산운용에 매각한다.

14일 관련 업계와 금호아시아나그룹에 따르면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최근 도이치자산운용과 금호사옥 매각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금호사옥은 금호아시아나 본관을 운영하는 특수목적법인(SPC)으로, 아시아나항공이 지분 80%를 보유하고 있다. 이 외에도 케이엠티제이차(15%), 동부화재(5%) 등이 금호사옥 지분을 보유 중이다.

도이치자산운용은 금호사옥 지분 전체를 사들이고, 부동산 펀드 등을 통해 독일계 기관투자자들이 투자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관련 업계에서는 금호사옥 매각 가격이 5000억원 안팎으로 책정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매각 후 재임대하는 ‘세일즈 앤 리스백’ 방식으로 매각을 추진할 것이라는 게 업계 안팎의 시각이다.

이에 대해 금호아시아나그룹 관계자는 “도이치자산운용과 금호사옥 매각에 대한 MOU를 맺은 것은 맞다”면서도 “현재 협상을 진행하고 있고, 구체적으로 정해진 세부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아시아나항공의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금호사옥 매각을 추진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금호타이어는 아시아나항공이 보유하고 있는 금호사옥 지분 80%에 대한 콜옵션 권리를 갖고 있었지만, 이를 행사하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금호아시아나그룹의 금호사옥 매각을 두고 아시아나항공의 유동성 문제가 심각한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온다.

금호아시아나그룹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평소 금호아시아나 사옥에 대한 애착이 많은 것으로 안다”며 “금호사옥을 매각하는 것은 그만큼 아시아나항공의 유동성 문제가 심각하기 때문일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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