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환경부 제공
[데일리한국 동효정 기자] 유명 세제브랜드인 ‘피죤’ 제품에서 폐와 눈 등에 손상을 일으킬 수 있는 PHMG 성분이 검출된 가운데 피죤과 AK켐텍이 진실공방에 휩싸였다. AK켐텍은 계면활성제와 페인트 사업 등을 전개하는 애경그룹의 주요 계열사다.

피죤은 애경그룹(AK홀딩스)의 주요 계열회사인 AK켐텍㈜에서 공급받은 ‘ASCO Betaine (MBA)’ 원료에서 위해 우려 성분이 검출됐다고 밝혔지만, AK켐텍은 피죤의 일방적인 주장이라며 반박하고 나섰다.

특히 피죤이 해당제품에 대한 환경부의 판매금지와 회수명령이 떨어지자 원료 제공사를 특별한 근거도 없이 원인 제공자로 몰고 가고 있다며 강하게 불만을 표출했다.

13일 AK켐텍 측은 "PHMG 관련 우리쪽 원료에서 나왔다는 피죤의 주장에 대해 피죤이 분석을 의뢰했다는 환경부 공인 시험기관(FITI) 등에 우리도 분석을 의뢰했으며 FITI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면서 "다른 시험기관의 분석 결과, 1개의 정부출연 연구기관(KIST)에서는 '미검출' 성적서를 발급받았고 동일한 분석기기를 사용하는 대학에서도 '미검출' 결과를 확인해 지난 6일 피죤에 시험 결과를 통보했다"고 밝혔다.

AK켐텍 측은 또 "공문 및 유선을 통해 FITI 시험결과서의 내용 확인을 피죤에 수 차례 요청했으나 특별한 이유 없이 확인을 거부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피죤의 일방적 주장에 대해 공인시험기관 FITI 및 기타 공신력 있는 분석 결과를 추가 확인 후, 적극 대응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피죤 측 관계자는 "AK켐텍은 환경부가 지정한 검사방식이 아닌 자체 검사 방식을 통해 PHMG가 검출되지 않았음을 주장하고 있다"면서 "원료 공급업체인 애경그룹(AK홀딩스)의 주요 계열회사 AK켐텍에 대해 민·형사상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환경부 조사 결과에 따르면 스프레이 피죤 미모사향에는 PHMG 0.00699%, 로즈향에는 PHMG 0.009%가 검출됐다.

AK켐텍 측은 "피죤에 납품한 제품에 환경부가 발표한 조사결과 수준이 나오려면 ASCO MBA 200리터 포장 제품에 25% 액상형 PHMG를 1리터 페트병으로 4개 이상 투입해야 나오는 양"이라며 "PHMG를 인위적으로 처방하거나 첨가하지 않으면 나타날 수 없는 결과"라고 강조했다.

피죤 측 관계자는 "40년 역사상 유해원료를 제품에 첨가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환경부는 피죤 등 45개 업체 72개 제품이 안전 기준을 위반했다며 34개 업체, 53개 제품에 판매를 금지하고, 팔린 제품은 회수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해당 목록에는 피죤의 '스프레이피죤 우아한 미모사향', '스프레이피죤 로맨틱 로즈향'이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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