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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한국 동효정 기자] 최저임금 인상 여파로 외식업종과 식품 등 생활물가 전반으로 가격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 오는 7월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도 기업으로선 부담이다.

13일 대형마트에 따르면 CJ제일제당, 코카콜라, 사조대림 등 제조사로부터 가격 인상 요청 공문을 받은 제품은 모두 가격이 인상됐다. 주로 조미료 ·대용식 ·통조림 ·냉동냉장 식품 등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최저임금이 오르면 제조업체의 부담이 가기 때문에 식품업체에 이어 생활용품 가격도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선제적으로 올리면 여론이 악화되기 때문에 눈치를 보는 상황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한 유업계 관계자는 "원유 가격은 동결된 상태에 최저임금까지 오른 상황이라 회사의 체감 손실액은 20억 가까이 된다"면서 "살아 남기 위해 가격을 인상해야 하는데 검토만 할 뿐 쉽게 결정을 내릴 수 없다"고 밝혔다.

식품 업계 관계자 역시 "한 주에 일을 하는 시간을 16시간 줄이게 되는 꼴인데 기업으로선 부담이 커진 상황"이라며 "인건비와 원재료 등이 상승하면 가격 상승도 피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음료나 제과 부문도 가격 인상 우려가 있다. 코카콜라음료는 지난달 콜라 등 17개 품목 출고가를 평균 4.8% 인상했다. 국내 식음료 기업들도 가격 인상에 동참할 가능성이 높다.

CJ제일제당은 냉동만두 5종 가격을 이달부터 평균 6.4% 인상했다. 해태제과는 가격을 올리진 않았지만, 고향만두 제품 25종의 중량을 약 8% 줄였다. CJ제일제당은 최근 냉동만두 외에 즉석밥, 햄, 어묵 등의 가격을 인상했다. 햇반은 평균 9%, 스팸은 평균 7.3% 가격이 올랐고 어묵 10종은 평균 9.8% 가격이 인상됐다.

사조대림은 어묵 11종 가격을 5∼9%가량 인상했다. 앞서 오뚜기도 지난해 11월 즉석밥과 참치캔 가격을 올렸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주요 원·부재료 및 가공비 등이 상승해 가격 인상 요인이 발생했다"며 "물가 부담 등을 고려해 눈치를 보던 업체들도 하반기에는 본격적으로 가격 인상 행렬에 동참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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