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조진수 기자] 농협금융지주는 오는 31일 임기가 만료되는 민상기, 전홍렬, 손상호 사외이사가 연임 권유를 고사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자리에서 물러나는 사외이사 3인은 농협금융의 가장 어려운 시기를 함께 보내며, 농협금융지주 설립이후 처음으로 목표손익을 달성하는데 크게 기여했다고 농협내외에서는 평가를 하고 있다.

적자가 예상되던 2016년 빅 배스 등 농협금융의 과감한 체질개선을 추진한 김용환 농협금융지주 회장의 노력에 이들 3인의 이사는 이사회 차원의 적극적인 호응으로 상반기 적자 2013억원에서 연도말 3210억원 흑자로 극적 전환시켰다.

지난해 사업목표(6500억원) 초과달성(8598억원)에도 기여해 농협금융 구성원들 모두에게 자신감을 부여했다.

이를 바탕으로 농협금융은 2018년 목표 손익을 1조원으로 책정하고 사업 추진에 매진하고 있으며, 현재의 기세라면 빠른 추측이긴 하나 금년도 목표 달성도 무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사회 의장을 맡았던 민상기 사외이사는 “우리의 물러섬이 농협금융이 선도 금융그룹으로 도약하는데 마지막 역할이라고 생각한다”며 “셀프 연임 등 사외이사 선임 과정에서 발생할 오해를 원천적으로 차단하고 싶다”고 깊은 속내를 드러내기도 했다.

전홍렬 이사는 “이제 농협금융의 잠재력이 깨어나 힘차게 비상하는 모습을 볼 수 있어 가벼운 마음으로 떠날 수 있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임기가 만료된 사외이사 3인 중 가장 오랜 기간 활동한 손상호 이사는 “지난 4년이 참으로 어려웠지만 보람도 있었다”며 “힘든 여건 속에서도 이사회를 믿고 함께해준 농협금융 임직원들에게 감사하다”며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농협금융지주는 3월 초부터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개최해 사외이사 후보군 압축부터 후보자 선정 등 절차에 따라 차례대로 진행할 예정이다.

선정된 후보자는 오는 30일 개최 예정인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 또 내규 개정으로 임원후보추천위원회 위원으로 회장 참여를 원천적으로 배제하는 등 투명한 지배구조체계 확립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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