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 군산공장.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한국GM이 회생을 위한 운명의 한 주를 보낸다. 이번 주 GM은 실사에 착수하고 신차 배정을 위해 노조와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 결론을 내야 하는 상황이다.

한국GM에 대한 실사는 이르면 이번 주 후반 시작된다고 25일 연합뉴스가 정부 당국과 산업은행을 인용해 보도했다. 노조는 27일, 28일 'GM 규탄 및 생존권 사수 결의대회'를 이어갈 예정이다.

실사를 맡은 삼일회계법인은 이미 기초 작업에 착수한 상태로 전해졌다. 정부와 산은은 통상 2~3개월이 소요되는 실사 기간을 1~2개월로 단축할 것으로 알려졌다.

산은은 이번 실사에서 한국GM의 분기 실적과 손실 분석 등 재무실적을 집중적으로 점검한다. 이를 통해 고금리 대출과 납품가격, 과도한 연구 ·개발(R&D) 비용에 대한 논란을 검증할 예정이다.

정부는 실사 결과로 한국GM의 실태를 판단한 뒤 GM 본사가 내놓는 경영정상화 방안 등을 보고 지원 여부 및 지원 규모를 결정할 방침이다.

한국GM은 이번 주에 신차 배정을 위해 임단협도 마무리해야 하는 상황이다.

배리 엥글 GM 총괄 부사장 겸 해외사업부문 사장은 지난 13일 군산공장 폐쇄 발표와 함께 "GM은 글로벌 신차 배정을 위한 중요한 갈림길에 있으므로, 한국GM 경영정상화와 관련해 GM이 다음 단계에 대한 중대한 결정을 내리는 2월말까지 이해 관계자와의 지속적 논의를 통해 의미 있는 진전을 이뤄내야만 한다"고 말했다.

엥글 사장이 언급한 '2월말 시한' 발언은 신차 배정을 의미한다. GM 본사는 3월초 글로벌 각 사업장에 차종과 생산 규모 배정을 확정할 예정이다.

신차배정은 비용절감이 핵심이다. 비용절감의 가장 큰 변수인 임단협은 여전히 난항을 겪고 있다.

앞서 22일 한국GM은 각 부서 팀장급 이상 간부들에게 향후 노조에 제시한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교섭안을 발송, 구조조정의 필요성에 대해 설명하고 협조를 요청했다.

사측이 마련한 교섭안에는 임금 동결, 성과급 지급 불가, 정기승급 시행 유보 등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이러한 사측의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22일 제83차 임시대의원대회를 열고 본격적인 투쟁에 나선다는 방침을 세웠다.

노조는 이번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군산공장 폐쇄 결정 철회, 정부의 특별세무조사 실시, 신차투입 로드맵 제시, 생산물량 확대, 차입금 3조원의 자본금 투자, 노조의 참여가 보장된 경영실태조사 실시 등을 요구했다.

노조는 23일 부평공장 민주광장에서 GM 규탄 및 생존권 사수 결의대회를 진행했다.

노조는 이날 규탄대회에서 "GM의 비정상적인 경영 책임을 근로자들에게 전가하는 행태에 동의할 수 없다"며 "GM의 폐쇄적 경영 실태를 먼저 철저하게 실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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