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MWC 언팩 행사에서 보는 양사의 기업가 정신

스마트폰 SW·HW 막상막하…프로모션서 차이 선보여

삼성전자의 갤S9과 LG전자의 V30 2018년형은 성능이 비슷하지만 프로모션 측면에서 갤S9이 앞서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사진은 MWC 2018에서 최초로 공개되는 LG전자 V30 2018년형의 라즈베리 로즈 모델
[데일리한국 안희민 기자] 오는 26일 시작되는 MWC 2018에서 삼성전자의 새 스마트폰 갤럭시S9(이하 갤S9)과 LG전자의 V30 2018년형(V30 v2018)이 박빙의 승부를 펼치고 있는 가운데 프로모션 측면에서 삼성전자가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비교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LG전자는 ‘제조의 LG’답게 V30의 성능을 꾸준히 업그레이드하는 우직한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 갤S9-V30 v2018, SW·HW 막상막하

공식적인 언팩행사는 25일 개최될 예정이지만 이미 시중엔 갤S9의 스펙이 유포됐다. V30 v2018의 경우 LG전자가 보도자료를 통해 공식적으로 이미 배포해 잘 알려져 있다.

스페인과 독일 등 외신을 종합해보면 갤S9는 △초당 900프레임 슈퍼슬로우 모션 촬영 기능 지원 △초저도 촬영 조리개 갑 1.5(f/1.5)로 초저도 촬영이 가능하다. △후면 지문인식 센서가 하단으로 옮겨지고 △갤S9플러스 모델에 듀얼 카메라가 탑재된다고 밝혔다. △색상은 미드나잇 블랙, 코랄 블루와 함께 새롭게 추가된 라일락 퍼플 3가지며 일각에선 티타늄 그레이 색상이 추가될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갤S9플러스 뒷면엔 △F1.5와 F2.4 듀얼 1200만화소 카메라가 탑재된다. 빛의 양을 조절하는 가변조리개가 적용되고 야간촬영에 이점이 있다. 레이저와 듀얼 픽셀 자동 초점을 사용한다. △갤S9 전면 카메라는 800만 화소의 F1.7 렌즈와 자동초점 방식으로 알려졌다. △갤S9의 동영상은 최대 960fps를 제공해 슬로우 모션 기능이 추가되고 FHD를 지원할 전망이다.

△스크린 크기는 갤S9에 삼성디스플레이의 5.8인치 디스플레이가 탑재되고 갤S9플러스엔 6.2인치 듀얼 엣지 '인피니티 디스플레이'가 탑재될 전망이다.

더불어 △오디오 브랜드 AKG와 협업한 스테레오 스피커가 탑재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고 △전면에 3차원(3D) 이모티콘 활용이 가능한 3D 센서가 적용되는 동시에 아이폰X과 같은 일자형 베젤이 자리할 것으로 추정된다.

△갤S9의 디스플레이는 2960x1440 픽셀의 5.8인치 슈퍼아몰레드 패널이며 해상도는 QHD+급이다. 종횡비는 18.5 : 9로 유지된다. △2960x1440 픽셀과 '다이아몬드 픽셀' 매트릭스가 적용된 6.2인치 갤럭시S9플러스도 성능이 동일하다.

홍채인식 기능과 함께 얼굴인식 기술이 일부 도입된다. △아이폰X처럼 생체인증 방식은 아니고 3D 애니메이션 이모티콘 기능으로 추정된다.

LG전자의 V30 v2018의 스펙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V30 v2018은 하드웨어적으로 V30을 계승했기 때문이다.

V30은 LG V30는 스마트폰 중 처음으로 △카메라에 글라스 소재의 크리스탈 클리어 렌즈(Crystal Clear Lens)를 적용했고 △화면 가장자리 왜곡을 줄인 저왜곡 광각 렌즈는 사람 시야각과 비슷한 120도 화각으로 자연스러운 풍경을 촬영할 수 있게 한다. △하이파이 쿼드 DAC에 B&O 플레이의 튜닝을 더한 명품 사운드도 LG V30가 자랑하는 성능이다.

LG전자는 모로칸 블루, 클라우드 실버, 오로라 블랙, 라벤더 바이올렛, 라즈베리 로즈 등 다섯가지 색상으로 승부를 건다.

LG전자는 V30 v2018에 AI 기능을 확대해 소프트웨어적으로 진일보했다. 비전AI, 음성AI로 명명된 이들 기능은 사용자의 편의성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비전AI는 더 편리하게 즐길 수 있도록 똑똑하게 업그레이드된 카메라이다. 사물을 스스로 인식해 최적의 화질 알고리즘 적용된 8개 모드 중 하나를 추천한다. 피사체를 비추기만 하면 제품 정보부터 쇼핑 정보까지 손쉽게 검색한다. 촬영 환경의 어두운 정도 분석해 기존 대비 최대 2배까지 밝게 촬영한다.

△음성 AI는 편의성을 더욱 돋보이게 해주는 음성 명령어다. 구글 어시스턴트의 LG 기능 특화 명령어 23개에서 32개로 대폭 늘렸다. LG전자는 이를 공감형 AI라고 명명했다. V30 v2018 공감형AI는 갤S9에 탑재될 것으로 알려진 빅스비2와 성능을 놓고 한판 승부를 펼친 전망이다.

삼성전자의 갤럭시S9 사진=위키디피아 제공
◇ 갤S9 전용앱 통해 증강현실로 공개, 최초 자급제폰으로 한국 소비자에 인사

갤S9와 V30 v2018의 성능은 막상막하지만 프로모션 측면에선 갤S9이 앞서있다.

우선 MWC 2018 현지에서의 언팩 행사가 ‘UNPACKED 2018’이라는 전용앱에서 공개될 전망이다. 이 앱은 증강현실(AR) 기술을 사용해 소비자에게 손 안에서 갤S9를 살펴보는 느낌을 선사할 전망이다.

현재 이 앱은 공개일과 시간을 D-2 00h 00m 00s 식으로 표시하며 갤S9 잠재고객의 궁금증을 유발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갤S9을 삼성전자 최초의 단말기 완전자급제 스마트폰으로 일반에 공급할 계획이다.

이때까지 스마트폰이 출시될 때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사를 통해 공급됐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스마트폰에 공시지원금 외 프리미엄 지원금이 붙는 과잉경쟁 현상이 생기고 비용이 고스란히 소비자에게 전달돼 통신비가 상승하는 역효과가 나타나기도 한다.

단말기 완전자급제는 역효과를 해소하기 위해 단말기 제조사가 통신사를 통하지 않고 직접 단말기를 판촉하는 제도다.

삼성전자는 22일 9차 회의로 마무리된 가계통신비협의회에서 플래그쉽 스마트폰을 단말기 완전자급제 품목으로 내놓겠다고 약속한바 있다.

이러한 삼성전자의 움직임은 소비자들에게 갤S9이 보다 가까이 다가갈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

AR이 활용된 전용앱을 통해 세계 곳곳에서 갤S9을 체험할 수 있고 한국에선 관심이 집중된 핵심 통신정책의 적용대상으로 오르는 일은 판매성과가 어떻게 되든 소비자가 갤S9에 집중할 수 밖에 없는 분위기를 조성한다.

LG전자의 경우 언팩 전용앱 개설이나 단말기 완전자급제 물량으로 V30 v2018을 제공한다는 정책이 없어 판촉측면에서 삼성전자에 비해 뒤처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LG전자의 스마트폰이 경쟁사의 작품과 비교할 때 막상막하 성능을 보여주면서도 유통망이나 프로모션에서 밀려 만년 2위를 기록하는 현실이 안타깝다”며 “정보통신과 스마트폰 강국답게 보다 진일보한 마케팅과 프로모션 정책도 제조기술만큼 갖추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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