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올림픽 성공가도 달려… 입장권 총 판매 목표의 97% 달성, 입장객 수 100만명 돌파도 눈앞

원주 오크밸리에 설치된 CJ비비고 부스. 사진=CJ제일제당 제공

[데일리한국 동효정 기자]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이 흥행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다. 입장권 총 판매 목표의 97%를 달성했고, 입장객 수 100만명 돌파도 코앞이다.

올림픽 흥행만큼 공식 후원사로 선정된 기업들이 올림픽을 통해 브랜드 가치를 높여야 하지만 대기업 총수나 CEO들은 몸을 낮추고 기업들의 대대적인 마케팅도 실종된 상태다.

올림픽의 후원사는 각 기업의 기술과 자본, 서비스 제공을 통해 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돕고, 올림픽의 지식재산을 활용해 마케팅 및 홍보를 할 수 있는 권리를 갖게 된다. 수많은 기업들이 자신들의 브랜드를 알리고, 사회적 기여를 위해 올림픽 후원을 희망하기 때문에 올림픽 후원사들은 후원의 범위(후원 금액과 서비스 카테고리 등)에 따라 등급이 나뉘게 된다.

올림픽 공식후원사는 후원액에 따라 최상위의 TOP(The Olympic Partner)부터 공식파트너(티어1), 공식스폰서(티어2), 공식공급사(티어3), 공식서포터(티어4)까지 크게 다섯 등급이다. 최상위 등급인 TOP(일명 월드와이드 파트너)는 이름 그대로 전세계에 올림픽 오륜기와 명칭을 사용한 독점마케팅과 행사장 제품 공급 권리를 갖는다.

구체적인 후원액은 IOC가 공개하지 않지만 1000억원 이상으로 추정되고 있다. 평창동계올림픽에는 한국의 삼성을 포함해 코카콜라, 알리바바, 인텔, 토요타, 비자 등 분야별 1개씩 13개 기업이 선정됐다.

TOP를 제외한 공식후원사들은 올림픽 개최국에서만 마케팅을 할 수 있다. 공식파트너의 경우 약 500억원 이상을 후원한 기업들로 롯데, 삼성전자, 현대기아차, KT, 대한항공, SK, LG, 포스코, 노스페이스, 맥도날드 등이 선정됐다.

후원사보다 지원 금액이 상대적으로 낮은 스폰서의 경우, 공식스폰서는 약 150억원 이상을 후원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평창동계올림픽 케이터링 서비스를 맡은 신세계푸드를 비롯해 삼성생명, 네이버, 강원랜드 등 14개사가 참여했다.

공식서포터즈는 25억원 이하의 후원을 한 기업들로 오뚜기 등 33개 기업이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500억원 이상 공을 들인 대기업 총수들은 몸을 낮추는 모양새다. 사흘 앞으로 다가온 폐막식에서도 보기 힘들 전망이다. 오는 25일 진행되는 평창 동계올림픽 폐막식에 각 대기업 그룹은 계열사 등 전문 경영인이 참석하거나 아예 불참을 거론하고 있다.

삼성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1000억원 이상을 후원하는 국내 유일의 공식 월드와이드 파트너지만 이번 올림픽 기간 중 TV 광고나 프로모션을 하지 않은 것은 물론 강릉과 평창에서 선보인 홍보관의 개관식도 생략했다.

올림픽 기간동안 왕성한 활동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신동빈 롯데 회장은 앞선 지난 13일 구속됨에 따라 당초 폐막식까지 평창에 머무르려던 계획은 모두 무산됐다.

국내 기업보다 외국 기업들이 평창올림픽에서 더 주목받는 분위기다. 중국의 알리바바는 10일 강원도 강릉 올림픽파크에서 마윈 회장과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알리바바 홍보관 개관식을 펼쳤다. 미국 인텔은 올림픽 개막식 때 1218대의 드론이 연출한 ‘오륜기 퍼포먼스’로 전 세계인의 이목을 끌었다.

후원사인 대기업들의 소극적 행보는 아쉽지만 서포터 역할을 맡고 있는 국내 식품 기업들은 ‘평창 K푸드 올림픽’이라는 별칭이 붙을 정도로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오뚜기는 평창동계올림픽 공식 라면 후원사다. 라면 전 제품 포장지에 평창올림픽 엠블럼을 새기고 올림픽 기념 ‘진라면 골드 에디션’도 출시했다.

CJ제일제당은 한식 브랜드 '비비고'를 앞세워 한식 알리기에 전념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9~11일까지 원주 오크밸리에서 '비비고' 홍보부스를 운영했다. '비비고 한섬만두'를 활용한 황태사골한섬만두국를 비롯해 떡갈비햄버거 등 다양한 메뉴를 선보였다. CJ제일제당은 평창동계올림픽대회 공식 후원사로 한식 알리기에 적극적이다. 특히 경기장내 식당과 매점에 비비고 만두가 독점 공급되고 선수들 식단에도 오르고 있다.

신세계푸드는 평창올림픽 선수촌 식당과 운영인력식당 7곳, 국제방송센터(IBC) 등 총 9곳의 식당을 운영 중이다. 대회 기간 96개국 6500여명의 선수단의 식사를 담당한다. 신세계푸드는 자체 연구소인 올반LAB에서 지난 1년간 경기력 극대화와 국가별 선수의 입맛을 고려한 메뉴 와 강원도 특산물을 활용한 조리법을 개발했다.

특히 외국 선수들의 주식인 빵 개발에 공을 들였다. 신세계푸드는 평창선수촌에 베이킹센터를 갖추고 갓 구운 신선한 빵을 제공해 극찬을 받고 있다. 신세계푸드는 채식주의자를 위해 영국채식협회에서 비건(동물성 식재료를 배제한 완전 채식) 인증을 받은 빵을 공급하고, 무슬림 선수들을 위한 ‘할랄존’ 운영을 위해 말레이시아 조리사까지 초빙해 왔다.

매일유업이 평창 동계올림픽 대회에 파견한 '매일평창응원단'의 모습. 사진=매일유업 제공

매일유업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 대회에 유제품 부문 공식 서포터로 활동 및 홍보하며 제품과 회사 이미지 제고 효과를 톡톡히 봤다. 동계 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와 함께 후원 효과도 성공적이라는 평가다.

매일유업은 대회 기간 중 선수단과 취재진 등에게 제공되는 흰 우유와 떠먹는 요구르트, 치즈 등의 유제품을 공급했다. 올림픽 파크 매점에서는 매일유업 제품만 사먹을 수 있기 때문에 매일우유’ ‘소화가 잘되는 우유’ ‘상하치즈’ 등 매일유업의 대표 유제품들이 ‘평창우유’로 불리며 대한민국 대표 우유로의 자리매김을 확실히 했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아직 올림픽이 끝나지 않아 정확한 매출 효과를 수치적으로 산출하기는 어렵지만 선수들의 선전과 함께 올림픽이 흥행에 성공하면서 확실한 이미지 제고 효과를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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