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연초 수익률 7% 육박·자금 5000억원 유입…브라질·러시아 등 뒤이어

베트남의 한 증권사 객장 풍경.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임진영 기자] 새해 연초 들어 베트남주식 펀드가 고공행진하고 있다. 베트남주식 펀드는 수익률은 물론 자금 몰이에서도 해외주식형 펀드 가운데 선두를 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이 운용 순자산 10억원·운용 기간 2주 이상인 해외 주식형 펀드(공모)의 연초 이후 수익률(이하 19일 기준)을 조사한 결과 베트남주식 펀드의 수익률이 6.94%를 기록하며 해외 주식형 펀드 중 가장 높았다.

이어 브라질(6.51%)과 러시아(5.07%), 남미신흥국(4.53%), 유럽신흥국(4.42%), 동남아(4.26%) 등의 순으로 수익률이 높았다. 대체적으로 신흥국주식 펀드의 성과가 양호한 셈이다.

같은 기간 전체 해외주식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이 0.95%인 것을 감안하면 베트남을 비롯한 신흥국주식 펀드의 수익률은 더욱 두드러진다.

특히, 베트남주식 펀드는 높은 수익률에 투자금까지 몰리고 있다.

베트남주식 펀드에는 올해 들어 4991억원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같은 기간 해외주식형 펀드 전체에 들어온 자금 1조1632억원의 40%를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이어 글로벌주식(3521억원)과 정보기술섹터(2125억원), 북미주식(1646억원) 펀드 순으로 자금이 많이 들어왔다.

이는 베트남이 새로운 전세계 생산 기지로 주목받으며 '포스트 차이나'로 부상하고 있는데다 최근 1년간 호찌민 지수가 50% 가까이 상승하는 등 꾸준한 신장세를 펼쳐보인 결과로 분석된다.

다만, 아직 베트남이 자본주의 발전 단계 초기 국가라는 점에서 지나치게 편중된 투자는 경계할 필요도 있다.

전문가들은 베트남의 성장성이 높은 편이긴 하지만 아직 국가 자체가 자본시장 발달 초기로, 시장의 변동성이 크다는 점을 위험 요인으로 꼽고 있다.

따라서 베트남 외에도 다양한 아시아 신흥국에 분산투자하는 전략이 위험을 낮추고 기대수익을 높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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