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
  • 서울 여의도 증권가 밀집지구 전경.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임진영 기자] 지난해 말 초대형 IB 인가를 받은 자기자본 상위 5대 대형 증권사 간 시장 점유율이 눈에 띄게 변해 주목된다.

증권사의 전통적인 수익 창출 수단인 수탁수수료 수익 기준 시장 점유율에서 업계 1위 미래에셋대우의 비중이 줄어든 반면, 삼성증권의 신장세가 돋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 업계 1위 미래에셋대우, 2016년 11.7%→지난해 상반기 9.95%로 점유율 하락

21일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을 갖춘 초대형 IB이자 상위 5대 증권사인 미래에셋대우와 NH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한국투자증권(이상 지난해 12월 31일 기준 자기자본 상위 순)의 지난해 3분기 사업보고서를 토대로 2017년 상반기 시장 점유율(이하 수탁수수료 수익 기준)을 직접 분석한 결과 이들 5대 증권사들의 시장 점유율이 업계 전체의 40.7%를 차지했다.

현재 금융투자협회에 등록된 증권사가 총 56곳인 것을 감안하면 개수로는 전체의 8.9%에 불과한 이들 초대형 IB 상위 5대 증권사들이 수수료 수익에서는 업계 전체 수익에서 절반 가까이를 가져가고 있는 셈이다.

수탁수수료는 증권사들이 주식·파생·외화증권·장외 채권 등의 거래를 중개하고 얻는 수익으로, 증권사들의 전통적인 돈벌이 창구이자 증권업계 수익 구조에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한다.

특히, 전체 56개 증권사들이 거두는 수익 중 상위 5개 증권사들이 거두는 수탁수수료 수익이 절반에 육박할 정도로 대형 증권사들 간에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는 장이기도 하다.

이중 시장 점유율 1위 증권사는 업계 순위의 바로미터인 자기자본에서 유일하게 7조원을 넘겨 4조원대에 위치한 나머지 2위군 증권사들을 압도적인 격차로 따돌리고 있는 미래에셋대우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 상반기 1552억원의 수수료 수익을 거둬 시장 점유율 9.95%를 기록했다. 업계 1위에 걸맞게 수수료 수익도 증권사 중 가장 많고 시장 점유율도 가장 높다.

그러나 자기자본, 즉 덩치로는 2위군 증권사의 두 배에 가까운 미래에셋대우지만 시장 점유율 측면에선 2위 증권사와 격차가 그리 크지 않다.

특히 전년 대비 미래에셋대우의 시장 점유율은 오히려 하락한 반면, 시장 점유율 2위 증권사는 큰 폭의 신장세를 보이며 미래에셋대우의 파이를 위협하고 있다.

2016년 미래에셋대우는 연간 3344억원의 수수료 수익을 거둬 시장 점유율 11.7%를 기록, 증권사 중 유일하게 시장 점유율 두 자릿수를 기록했지만 지난해 상반기엔 시장 점유율이 2% 가까이 떨어지며 한 자릿수로 밀렸다.

  • 서울 을지로 미래에셋대우 본사 센터원 빌딩 전경. 사진=미래에셋대우 제공
이에 대해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증권의 수수료 수익 증감은 증시 업황 여부에 따라 영향을 많이 받는다”고 전제한 뒤, “지난해 상반기의 경우 같은 국내 증시에서도 특히 코스닥 시장이 코스피 대비 상대적으로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당사나 키움증권 같은 경우 주식 거래 수수료 수익이 주로 온라인 고객들을 통해 들어오는 경우가 많다”며 “온라인으로 주식을 거래하는 개인 고객들은 대부분 코스피보다는 코스닥에 몰려있고, 특히 코스닥 시장에서의 개인 온라인 주식 거래 포션이 큰 당사가 타사 대비 수탁 수수료 수익 점유율이 떨어진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또한, 당사가 지난해 고객들을 대상으로 주식 거래 수수료 평생 무료 이벤트를 활발히 벌이면서 수수료 수익이 일정 부분 감소한 영향도 있다”고 해명했다.

이처럼 잠시 주춤한 미래에셋대우의 시장 점유율 빈자리를 차고 들어온 증권사는 삼성증권이다.

◇ 삼성증권, 2016년 7.9%→지난해 8.46%…NH·KB증권 제치고 2위로 ‘껑충’

최근 삼성증권의 시장 점유율 신장세는 돋보인다. 우선 무엇보다 2016년까지만 해도 미래에셋대우와 NH투자증권, KB증권에 뒤이어 4위에 머물러있던 시장 점유율 순위가 지난해엔 2위까지 치솟았다.

삼성증권은 2016년 2277억원의 연간 수수료 수익을 거두며 시장 점유율 7.9%를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해 상반기엔 1295억원의 수수료 수익을 냈고, 시장 점유율은 8.46%까지 끌어올렸다.

2016년 9.7%의 시장 점유율로 미래에셋대우에 이어 시장 점유율 2위에 오른 NH투자증권은 지난해 상반기 시장 점유율이 8.25%로 하락하며 2위에서 3위로 순위가 한 계단 밀렸다. 2등 자리는 삼성증권에 내줬다.

NH투자증권의 2016년 연간 수수료 수익은 2759억원이고, 지난해 상반기엔 1261억원의 수수료 수익을 기록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당사의 경우 일선 지점에서 수탁수수료 수익을 더 벌기 위해 주식 매매에 치중하기보다는 고객 자산관리(WM) 사업 강화를 위해 자산 확보를 더 중시하는 경향이 있고, 마케팅도 이 부분에 더 매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예를 들어 주식 거래 시 오프라인으로 1억원 가량을 매매하면 수수료로 약 45만원의 수익이 들어오지만, 당사 PB 점포의 경우 우수 자산 관리 직원 한 사람이 관리하는 자산이 3000억원을 넘기도 한다”고 밝혔다.

이어 “채권·주식 등 다양한 투자 포트폴리오를 짜서 고객 자산 관리에 나서는 편이 주식 매매를 통해 얻는 수수료 수익보다 더 안정적이고 꾸준한 수익을 보장한다”며 “이에 당사는 최근 들어 전통적인 브로커리지(수수료) 사업보다는 WM사업에 치중했고 이 영향으로 수탁수수료 점유율이 하락했다”고 해명했다.

  • 서울 여의도 NH투자증권 사옥 전경. 사진=NH투자증권 제공
시장 점유율이 하락하며 2위에서 3위로 순위가 떨어진 NH투자증권과 달리 KB증권의 시장 점유율은 2016년 8.0%에서 지난해 상반기 8.14%로 신장세를 보였다.

다만, 2016년 4위에 머물렀던 삼성증권의 시장 점유율이 2위까지 급등하는 바람에 KB증권은 그 반사 작용으로 순위가 3위서 4위로 한 계단 하락했다. KB증권의 2016년 연간 수수료 수익은 2289억원이었고, 지난해 상반기 수익은 1245억원이었다.

‘BIG 5’ 증권사 중 5위는 한국투자증권으로 2016년과 지난해와 동일한 순위를 유지했다. 그러나 한국투자증권의 시장점유율은 2016년 6.5%에서 지난해 상반기엔 5.9%로 떨어져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시장 점유율 1~4위 증권사들이 지난해 각각 8%대에서 9%대 사이에서 촘촘하게 포진하며 근소한 격차로 시장 점유율 경쟁을 벌이는 것과 달리 한국투자증권의 시장 점유율은 5~6%대에 머물러 나머지 4개 증권사와는 비교적 격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투자증권의 2016년 연간 수수료 수익은 1850억원을 기록했고, 지난해 상반기엔 902억원의 수수료 수익을 거뒀다.

◇ 전통적 수수료 치중 벗어나 포트폴리오 다각화…대형 증권사 시장 점유율 편중 완화

초대형 IB 증권사 5곳의 시장 점유율 추이를 종합해 보면 업계 1위 미래에셋대우가 시장 점유율 측면에서도 여전히 1위를 고수하고 있지만 그 비중에 있어선 2위권 증권사들과 전년 대비 격차가 줄어들었다.

업계 2위 NH투자증권의 2016년 시장 점유율은 업계 순위와 동일한 2위였지만 지난해엔 시장 점유율이 하락하며 3위로 시장 점유율 순위가 하락했다.

업계 3위 삼성증권의 경우 2016년 시장 점유율은 업계 순위 대비 뒤쳐진 4위에 머물렀지만 지난해엔 큰 폭의 신장세를 보이며 NH투자증권과 KB증권을 제치고 오히려 업계 순위보다 높은 2위까지 올랐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지난 해 당사의 국내 개인과 기관 고객들의 주식매매가 많이 늘었고 해외 주식 시장과 관련, 당사가 베트남 주식 시장을 새로 오픈하는 등 해외 커버리지가 확대되면서 수탁수수료 수익이 크게 증가했다”고 말했다.

  • 서울 태평로 삼성증권 본사 전경. 사진=삼성증권 제공
업계 4위 KB증권은 2016년 대비 지난해 시장 점유율이 성장했지만 삼성증권의 폭발적인 신장세엔 못 미치며 시장 점유율 3등 자리에서 내려와 4위로 내려갔다.

업계 5위 한국투자증권은 시장 점유율 측면에 있어서 나머지 1~4위 증권사들과는 격차를 보였고 지난해 시장 점유율도 전년 대비 하락한 모습을 보였다.

한편, 초대형 IB 증권사 5곳의 시장 점유율 증감 추이는 2016년 43.8%에서 지난해 상반기엔 40.3%로 떨어져 최근 대형 증권사의 시장 점유율 편중 현상은 소폭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증권사 브로커리지 사업은 과거부터 ‘천수답(하늘에서 떨어지는 빗물에만 의존해 벼를 재배하는 논) 경영’이라고 불릴 정도로 오직 하늘에서 비가 내려오기만을 바라는 것과 같이 수수료 수익에만 의존하다 보니 증시 상황 등 업황에 따라 흔들릴 가능성이 높고 불안 요소가 많다”고 말했다.

그는 “대형 증권사들은 수동적인 ‘천수답’ 경영의 성향이 짙고, 과거 증권업계의 전통적인 돈벌이 수단이었던 브로커리지 사업에 치우친 단순한 사업 포트폴리오 구조에서 벗어나 WM이나 IB·트레이딩 등과 같이 다양한 수익 구조를 창출, 사업 다각화를 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반면, 기본자산이 취약한 중소형 증권사의 경우 WM·IB·트레이딩 등으로 사업 다각화를 꾀하기보다는 전통적인 사업 방식인 수수료 수익 확보에 나서는 경향이 대형사보다 더 크다”며 “실제로도 오히려 대형 증권사보다는 중소형 증권사에 브로커리지 전문가들이 더 많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본 기사의 저작권은 한국미디어네트워크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입력시간 : 2018/02/21 08:00:20 수정시간 : 2018/02/21 08:46:29
AD

오늘의 핫이슈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