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화장품 시장에서 원브랜드샵이 등장하면서 생산과 유통이 분리되기 시작하였고, 빠르게 변화하는 소비 트렌드에 대응하기 위해 화장품 아웃소싱이 일반화되면서 생산 효율성의 강점을 갖춘 화장품 OEM/ODM 기업이 성장하게 되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H&B 스토어와 온라인의 성장이 두드러지고 있는데 이들 채널에서는 상위 브랜드에 대한 집중도가 하락하면서 다품종 소량 생산이 심화되고 진입 장벽이 낮아지면서 화장품 OEM/ODM 의 규모의 경제 효과가 약화되고 있다.

또한 H&B 스토어와 온라인에서는 화장품 OEM/ODM 에게 있어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낮은 마스크팩과 색조 화장품을 중심으로 성장하면서 원가율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편 화장품 OEM/ODM 내 글로벌 고객사 비중이 확대되고 있는데 해외 시장 진출 관점에서는 긍정적이지만 글로벌 고객사들은 국내 고객사 대비 협상력에서 훨씬 더 우위를 점한 것으로 판단한다.

최근 미국과 중국의 보호무역주의 확대로 화장품 OEM/ODM 업체들의 해외 현지 생산법인의 높은 성장이 기대된다. 국내 OEM/ODM 기업들은 중국과 미국 등지에 해외 현지 생산설비를 구축하여 글로벌 화장품 기업의 신규 오더를 확보하는 동시에 글로벌 기업들이 투자한 국내 화장품 브랜드들의 해외 진출 동반자로서의 역할을 강화할 계획이다.

M&A 를 통한 시장 지배력 강화 및 신성장동력 확보도 추진하고 있으며 재무적 부담이 상존하지만 시너지 창출 강도에 따라 기업가치 향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겠다.

중국의 사드 보복 조치 이후 화장품 OEM/ODM 기업들의 부진한 실적이 이어지고 있지만 새로운 채널 환경에 대한 적응과 글로벌 전문 제조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지난해 낮은 기저를 바탕으로 2018 년 완만한 개선이 예상되며 영업이익률 정상화 여부에 따라 주가 상승 전환이 결정될 전망이다. (메리츠종금증권 양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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