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KIST와 함께 다자간 양자통신망 구축 성공

SK텔레콤은 작년 6월 장거리 양자암호통신 성공

[데일리한국 안희민 기자] SK텔레콤과 KT가 양자암호통신망을 두고 격돌할 전망이다. SK텔레콤이 작년 6월 장거리 양자암호통신에 성공했다고 발표해 독주하는 듯 보였지만 KT도 KIST와 다자간 양자통신망 구축에 성공했다고 밝혀 양강 체제가 형성될 전망이다.

KT는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와 공동으로 일대다(1:N) 양자암호통신 시험망 구축에 성공했다고 19일 밝혔다.

양자암호통신은 양자의 복제 불가능한 특성을 이용한 통신 기술로, 제3자가 중간에서 통신 정보를 가로채려 시도할 경우 송·수신자가 이를 알 수 있어 해킹이 불가능하다.

KT의 양자암호통신 시험망은 KT의 상용 네트워크 환경에서 하나의 서버와 다수의 클라이언트가 동시에 양자암호키를 주고받는 방식으로 구성됐다.

특히, 기존 방식과는 다르게 하나의 장비로 다수의 지점과 동시에 양자통신을 성공해 경제적인 망 구축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번 KT의 시연 성공은 지난해부터 지속된 KT-KIST 공동연구개발의 결과로, 정보통신기술센터(IITP)의 지원으로 KIST에서 개발한 ‘양자암호키 분배 장치’가 사용됐다.

KT는 2017년 우면동 융합기술원에 양자정보통신 기술 개발을 위한 테스트베드를 개소하고, 수원 KIST 양자통신 응용연구센터간 46km에 달하는 일대일 구조의 양자암호통신 시험망을 구축해 운영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은 일찌감치 양자암호통신 분야에서 성과를 냈다.

SK텔레콤은 작년 6월 100% 국내 기술로 장거리 양자암호통신에 성공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SK텔레콤은 약 80Km였던 기존 양자암호통신의 ‘거리 한계’를 극복하고 장거리 통신에 성공했다. SK텔레콤의 업적은 △국내 최초로 양자암호통신 전용 중계 장치를 개발하고 △분당에서 용인·수원까지 왕복 112Km 구간의 실험망에서 양자암호키를 전송하는 것으로 요약된다.

SK텔레콤은 양자암호통신 전용 중계장치를 여러 개 연결하면, 수백~수천 Km까지 양자암호통신을 보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SK텔레콤은 양자암호를 자율주행차에 탑재하고 있다. 자율주행차는 기계가 센서를 통해 외부 위험을 감지해 운전하는만큼 해킹 당하면 탑승자가 위험해질 수 있다. 따라서 해킹에 강한 암호체계가 필요했고 양자암호통신이 유력한 대안으로 떠올랐다.

이번 KT가 다자간 양자암호통신에 성공함으로써 SK텔레콤과 선의의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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