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부진·증시 약세에 삼성·현대차 시총 줄어…롯데·현중·두산·신세계는 증가

서울 서초동 삼성타운 사옥 안으로 한 사람이 들어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임진영 기자] 국내 주식시장 상장사 중 오너가 존재하는 상위 10대 재벌의 시가총액이 올해 들어 20조원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한국거래소 조사 결과 지난 14일 기준 총수가 있는 자산 상위 10대 대기업 집단 상장사의 시가총액은 929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말의 949조1000억원 대비 19조8000억원(2.1%) 줄어든 수치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시장(코스피+코스닥)의 시총은 1888조6000억원에서 1878조9000억원으로 9조7000억원(0.5%) 감소했다.

이에 따라 10대 재벌사의 시총 비중은 이 기간 50.3%에서 49.5%로 떨어졌다.

지난해 10대 그룹의 시총은 신장세를 보여 지난해 11월 1일엔 1020조3000억원까지 불어났고 당시 비중도 53.5%까지 확대됐다. 반도체 호황으로 삼성전자 주가가 연일 치솟으면서 10대 그룹의 시총을 끌어올렸다.

하지만 올해 들어서는 상황이 반전되고 있다.

실제로 삼성전자 주가(보통주 기준)는 반도체 업황 전망에 대한 논란이 일면서 지난해 11월 2일 287만6000원을 고점으로 떨어지기 시작했다. 삼성전자의 이달 14일 종가 기준 주가(245만원)는 당시 고점 대비 14.8% 하락한 상태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시총은 올해 들어 14조4000억원 줄어들었고, 연관 사업으로 묶인 삼성SDI나 삼성전기 등도 시총이 감소했다.

결국 삼성그룹의 시총은 지난해 말 514조3000억원에서 지난 14일 505조6000억원으로 약 8조7000억원 감소했다. 그나마 삼성바이오로직스 등이 선방하며 감소폭을 줄였다.

완성차 사업 전반에 걸쳐 실망스러운 실적을 낸 현대차그룹(102조2000억원→96조1000억원)과 LG전자와 LG생활건강 등 일부 계열사가 부진한 실적 성적표를 받은 LG그룹(107조8000억원→99조9000억원), SK그룹(127조2000억원→124조5000억원) 등 4대 그룹은 시총이 전부 감소했다.

이 밖에 한화그룹(18조3000억원→17조8000억원)과 GS그룹(12조8000억원→12조7000억원)도 시총이 줄어들었다.

한편, 10대 그룹 중 시총이 불어난 재벌은 롯데와 현대중공업, 두산, 신세계 등 4곳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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