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명절 쉬는 방법도 각양각색…설 선물로 사이버머니, 포인트 지급하기도

[데일리한국 이정우 기자] 설 명절이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건설사들은 차분한 모양새다. 올해 정부의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감소로 국내 건설업계 침체가 예상되는 데다 ‘입주 폭탄’, 금리 추가 인상 우려 등으로 주택경기가 불투명해서다.

다만 유가 상승에 따라 전통적인 ‘수주 텃밭’인 중동 시장 발주 확대가 예상되고 올해 초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수주 낭보가 이어지면서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수주액 지난 2일 기준 41억달러(약 4조4000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24억달러)보다 70% 이상 늘었다.

이에 따라 해외사업이 최근 2년간의 부진을 딛고 올해 반등할 것이란 기대감이 솔솔 흘러나오고 있다.

14일 각 건설사에 따르면 상당수 업체는 설 연휴(15∼18일)만 공식적인 휴무다. 일부 업체는 설 전후로 하루 더 쉰다.

대부분 건설사가 '떡값' 명분의 특별상여금은 지급하지 않으며, 상여금은 연봉제에 포함된 정기상여 형식으로 지급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금호건설·두산건설·삼성물산·쌍용건설·포스코건설·한화건설·현대건설·현대엔지니어링·현대산업개발 등은 공식적인 연휴만 쉬지만 자율적인 연차 사용을 권장하고 있다.

다만 한화건설은 설 명절에 직급을 떠나 모든 임직원에게 1인당 떡값 30만원을 준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설날엔 차례비 명목으로 떡값이 지급된다”고 설명했다.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은 계열사 인터넷 쇼핑몰에서 사용할 수 있는 10만원 상당의 사이버머니를 지급한다. 현대산업개발은 아이파크몰에서 직원들이 물건을 구매할 수 있도록 1인당 11만 포인트를 지급한다.

GS건설·SK건설·대림산업·대우건설·롯데건설·부영은 설연휴 전후로 하루씩 더 쉰다.

GS건설·SK건설·대림산업은 14일 공동연차를 사용한다. 대우건설과 롯데건설은 19일 휴무를 적용했다. 부영은 14일 또는 19일 중 직원이 원하는 날짜에 하루씩 공동연차를 사용하기로 했다.

중견건설사도 대형 건설사와 상황은 비슷하다.

KCC건설·대보건설·동양건설산업·반도건설·서희건설·중흥건설·한양은 공식적으로 설 연휴만 쉰다.

이 가운데 반도건설과 서희건설은 설 명절에 특별상여금을 지급한다.

반도건설은 직급별로 차등해서 100만원 내외의 특별상여금을 준다. 반도건설 관계자는 “통상 설 연휴 전후로 하루씩 쉬는데 올해는 현재 입주가 진행 중인 단지가 4곳이 있는데다 2월 분양 예정인 사업지가 있어 연휴기간만 쉬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서희건설은 특별상여금 명목으로 수십여만원을 임직원에게 지급한다. 서희건설 관계자는 “임직원별로 차등해서 수십여만원의 상여금과 온라인 구매 상품 포인트를 준다”고 말했다.

우미건설과 한라는 각각 14일, 19일 공동연차를 사용한다.

호반건설은 설 연휴에 최장 6일을 쉬며 상품권도 지급한다. 호반건설 관계자는 “14일과 19일 이틀 더 휴무를 적용했다”며 “임직원에게 백화점상품권 50만원씩을 지급하고 화장품세트도 증정한다”고 언급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