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정비로 민간 발전사로부터 3조5000억원 전력 구매

격납건물 철판 부식 등 원전의 불안전성 때문에 한전의 연료구입비가 3조5000억원 증가해 영업이익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원자력 발전소. 사진=한국수력원자력 제공

[데일리한국 안희민 기자] 한전이 2017년에 전년대비 7조원이 줄어든 5조원의 영업이익이 났다고 13일 발표했다. 원전 정비로 인해 한전이 민간 발전사와 신재생에너지에 3조5000억원을 지불하며 전력을 구입한 사실이 영업이익 하락의 주요원인이 됐다. 잦은 원전 사고가 한전의 영업이익을 줄인 셈이다.

한전에 따르면 한전 영업이익이 줄어든 이유로 △민간 발전사와 신재생에너지로부터 전력구매비용 증가(3조5000억원) △국제연료가격 상승(2조5000억원) △신규 발전기와 송전선로 신증설을 들었다.

이 가운데 영업이익 감소분의 절반을 차지하는 민간 발전사와 신재생에너지로부터 전력구매비용 증가는 원전 정비에 따른 전력 구입이 주요 요인으로 파악됐다.

원전 안전 강화를 위한 추가 정비에 따라 민간 발전사 전력구매비용이 2조9000억원에 이르고 이외 신재생 공급인증서 정산비용이 3000억원 가량 들었다.

원전은 총 24기 중 현재 10기가 정지해 있다. 그 중 3기는 이미 짜여진 정비 스케쥴에 따른 예방정비이고 나머지 7기가 추가정비 상태다.

추가 정비 중인 7기는 철판보수(4기) 등 안전보강을 위한 정비가 진행되고 있다. 추가 정비 중인 원전 7기는 신고리 1호기, 고리 3호기, 월성 1호기, 신월성 2호기, 한울 2호기, 한빛 4호기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점검이 끝난 원전 17기 가운데 9기기에서 철판 부식을 완료했다. 이 가운데 한빛1,2호기, 한울1,4호기는 보수가 완료됐으며 고리3,4호기와 한울2,3호기, 한빛4호기가 보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격납건물 철판은 원자로용기 용융 등 중대사고가 발생하면 방사선 누출을 방지하는 설비로 국민안전과 직결된다.

원전의 첫 번째 방벽은 연료펠릿이며 두 번째 방벽은 연료 피복관, 3방벽은 원자로 용기, 4방벽은 6mm의 격납건물철판(CLP)이며 120cm의 격납건물 외벽이 마지막 다섯 번째 방벽이다.

원안위는 2016년 6월 한빛2호기에서 철판부식을 발견한 이래 격납견물 철판(CLP, Containment Liner Plate)를 보유한 19기 원전의 부식 여부를 진단해왔다.

원전이 안전성 문제로 진단을 받다 보니 자연스럽게 가동을 멈추게 되고 원전 가동 중단에서 비롯된 전력 부족분을 민간 발전사와 신재생에너지에서 구매해 충당했다.

결국 원전의 불안전성이 한전의 영업이익을 줄인 셈이다.

원안위 관계자는 “원안위는 격납건물 철판 부식이 발견된 이상 국민불안 해소와 원전 안전성 확보 차원에서 점검을 전 원전으로 확대해 철저히 정비하는 것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한편, 한전은 국제연료가격 증가로 인해 전체 연료비가 2조5000억원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유가는 44%, 유연탄 31%, LNG 12%가 인상돼 전체 연료비가 17.5% 증가됐다. 이 역시 지난해 한전의 영업이익을 줄인 주요인으로 꼽혔다.

그림=한국전력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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